17세기 영국, 제임스왕의 폭정에 반란이 일어난다. 모두들 분연히 일어나 싸우지만 의사인 블러드는 전쟁에 나갈 생각따윈 하지 않는다. 겁쟁이라는 수군거림을 나름의 신념과 넉살좋은 웃음으로 넘기던 블러드에게도 시련이 닥친다. 심한 부상을 당한 반란군을 치료해주다 감옥에서 고초를 겪고 급기야는 노예로 팔려가게 된 것이다. 이 광경을 보던 블러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분노하게 된다. 같은 인간의 이름으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현실을 바꾸고자 결심한 것이다. 결국 권력자 비숍 대령과 맞서는 블러드. 그러나 실패하고 만다. 자칫하면 악명 높은 탄광으로 팔려나갈 찰라 그를 쭉 지켜보던 한 여인이 그를 사겠다고 나선다. 비숍의 조카 애나벨라다. 흥미로운 동물을 보듯 바라보는 그녀는 영락없는 귀족 여인이지만 그에게 반한 것이다. 사탕수수밭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던 블러드는 주지사의 병을 치료하면서 조금씩 자유로워지자 탈출을 꾀한다. 마침 스페인 함선이 쳐들어와 섬을 점령하고 블러드는 사람들과 함께 그 함선을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이제 노예 신세는 벗어났지만 돌아갈 고국이 없는 그들은 해적으로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