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여름의 핀란드. 러시아인들이 모두 태워버린 레폴라를 재탈환한 핀란드군에 섞여 페르콜라의 약혼녀 카리나는 페르콜라가 죽는 불길한 꿈을 꾸고 부상자들 사이에서 그를 찾아 헤맨다. 마침내 재회한 이 두사람은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다시 헤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카리나는 페르콜라와 함께 있기를 원하지만 페르콜라에게 사단 본부의 명령이 떨어진다. 바로 소대원들과 함께 정찰대에 파견되어 적의 수중에 들어간 호수 근처에 침투하여 러시아 군대의 위치를 정찰하라는 것이었다.

카리나는 일단 페르콜라와 헤어져 부상자를 핀란드의 아군 진영으로 후송하는 트럭을 타고 떠난다. 그러나 가는 도중 러시아의 게릴라 대원들이 급습해 사람들을 몰살시켜 버린다. 그리고 페르콜라는 마을로 진군하라는 사단장의 명령이 담긴 전문 한 통을 받는데 그와 함께 카리나가 러시아 게릴라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소식도 듣게 된다. 약혼녀의 사망 소식에 절망한 페르콜라였지만 부하들에게 슬픔을 감추고 목적지를 향해 발길을 재촉하게 한다. 그러나 그의 이면은 이제 이상주의자에서 잔학한 폭력을 휘두르는 살인자로 변해있었다.

마을에서 다시 사단 본부의 명령을 받은 일행은 총탄이 빗발치는 러시아 적군의 진영을 뚫고 무사히 아군과 합류해 목숨을 구한다. 그리하여 다시 레폴라에 돌아온 페르콜라는 뜻밖에도 죽은 줄 알았던 카리나와 재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