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과 이어진 내전까지...  극도로 피폐해진 스페인의 한 시골마을에 삶의 희망을 잃은 채 여생을 보내고 있던 유명한 노 조각가가 살고 있다. 남편이 다시 작품 활동을 하기를 기원하던 노 조각가의 부인이 전쟁으로 온 가족을 잃고 떠돌던 젊은 처녀를 데리고 온다. 인생을 거의 살아버린 노 작가는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고자 그녀를 모델로 마지막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작품모델을 처음 해보는 메르시는 천재조각가 크로스의 경이로운 작품세계에 매료되어 자신을 모델로 작품을 준비 하는 크로스에게 경외감을 느낀다. 차츰 모델 일에 익숙해지던 메르시가 부상당한 반군을 작업실에 숨기면서 둘 간에 위기감이 생기지만, 크로스의 마지막 작품은 점점 완성되어간다. 크로스와 메르시간에 생겨난 사랑의 감정은 육체적인 관계를 뛰어넘는 숭고함으로 느껴지고, 마침내 완성된 크로스의 작품으로 둘 간의 사랑은 완성이자 끝을 맺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