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전기 자동차를 누가 죽였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 대기환경청에서 1990년 제정한 무배기가스 자동차 법령 이후에 양산형 전기자동차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진 과정을 제너럴 모터스(GM)사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EV1을 중심으로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1990년대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정된 무배기가스 자동차 법령은 CO(일산화탄소), NOx(질소산화물), HC+NOx(미연탄화수소), PM(입자상물질)의 배출기준을 강화하는 Euro6와는 달리 순차적으로 무배기가스 자동차 비율을 높이는 법령이다. Zero Emission에 방점을 둔 CARB의 법령으로 인하여 1990년대 자동차 회사들은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자동차를 개발, 양산하는데 집중하였다. 그러나 전기자동차들은 곧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로 도로에서 사라진다. 석유회사의 로비와 기업친화적인 부시행정부의 캘리포니아주를 피고로 하는 소송의 소송참가 그리고 복잡한 이해관계의 중심에 서있는 자동차회사들의 캘리포니아 대기환경청에 대한 압박은 곧 캘리포니아 대기환경청의 법령철회로 이어진다.
<전기 자동차를 누가 죽였나?>기술낙관주의를 바탕으로 기술결정론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다큐멘터리 <전기 자동차를 누가 죽였나?>의 후반부에서 전기자동차가 실패한 이유를 고찰하면서 소비자, 석유회사, 자동차회사, 캘리포니아 대기환경청(CARB), 미연방정부, 수소연료전지가 실패요인이며 배터리 기술은 실패요인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배터리 기술은 훌륭했으나 축소 및 은폐되었고, 석유회사, 자동차회사 등의 거대 자본가와 친기업적인 미연방정부 등이 전기자동차를 탄압하였다고 본다. 이는 선한 배터리 기술은 악한 사회적 요인의 방해로 인해서 ‘전기자동차가 주요한 이동수단이 되는 사회’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대 사회의 이분법적인 관점의 기저에는 기술 결정론적 관점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