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잘나가던 사업가 피터는 낫심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가 게이라는 사실을 아웃팅 당한 후, 아버지가 물려준 CEO자리도 빼앗겨 버리고 아내와도 헤어지게 된다. 한순간에 가족과 돈(?)을 잃었지만 사랑하는 낫심이 곁에 있어서 행복할 수 있던 피터.

그러나 낫심과의 관계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살아온 생활방식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평범한 남편의 평범한 사업가였던 나름 인텔리에 속하는 피터와, 보헤미안처럼 살아온 낫심은 끝내 서로에게 권태를 느끼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으나, 뭐랄까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소함의 차이. 피터는 낫심의 너저분한 삶에 잔소리를 하고, 낫심은 피터의 고리타분한 삶을 지겨워 하고… 그러다가 낫심이 어느 날 살해를 당합니다. 그리고 낫심이 살해 당한 곳에 피터의 모자가 떨어져있다는 이유로 피터는 용의자로 지목되게 된다. 이야기는 살인용의자로 경찰서에 잡혀간 피터와 형사의 인터뷰에서, 낫심과 피터의 과거 이야기가 플래시 백처럼 터져 나오는 식으로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