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누아레
필립 누아레는 전 세계 영화 관객에게 두 가지 인상적인 역할로 널리 기억된다. 그 하나는 신파적이지만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1988)」에서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 영사기사로 장차 영화감독이 되는 어린 소년에게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인 알프레도 역이다. 또 하나는 「일 포스티노(1994)」에서 그가 역시나 감동적으로 그려낸 칠레의 망명시인 파블로 네루다 역할이었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조국에서 추방당한 사람의 고통을 통렬하도록 생생하게 표현했고 네루다의 친구가 되는 사랑에 상처 입은 우편배달부와의 우정에 감동적인 따뜻함을 불어넣었다. 각 영화에서 대단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누아레의 능력이 바로 그 영화들을 불후의 명작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그리고 각 영화에서 어딘지 측은해 보이는 그의 외양은 그가 연기한 인물들을 한층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마치 젊은 시절에 그로 하여금 낭만적인 주인공에 어울리지 않게 했던 바로 그 수수한 외모가 점점 그의 재산으로 변해간 것 같았다. 누아레는 렌의 서부 드라마센터에서 연기를 공부한 후 국립민중극단과 함께 순회 공연을 다니고 나이트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지지(1949)」의 단역으로 영화에 데뷔한 후 1950년대 내내 영화와 텔레비전을 통해 계속 연기 활동을 했다.
그가 처음으로 이목을 모은 것은 루이 말의 코미디 「지하철의 소녀(1960)」에서 말 안 듣는 조카딸의 삼촌을 연기하면서였다. 계속해서 「행복한 알렉산더(1968)」의 주인공과 「그랑드 부프(1973)」에서 폭식에 탐닉하는 쾌락주의자 역으로 조국 프랑스에서 찬사를 받았다. 성격 배우로서 연기 방식을 확립한 그는 다양한 영화상들을 섭렵하는 연기로 남은 연기 인생을 바삐 보냈다.
외판업에 종사하며 한평생 자신위주의 이기적인 인생을 즐기며 살아왔던 레오는 이제 나이가 들자 인생의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문득 가슴이 아픈 통증과 함께 병원에 입원하여 진단을 받는다. 막상 입원을 하여 병원에 누워있게 되자 마음이 더 약해진다. 진단 결과 병명은 대수롭지 않게 나오지만 레오는 이 사건을 기화로 흩어진 가족을 끌어 모으고 싶어 꾈르 낸다. 병실에 누워 TV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충동적으로 퀘벡의 고래를 보러 가자고 자식들에게 요구한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세 아들 다비드, 막스, 시몽의 관심과 사랑을 되찾으려 병이 걸린 것처럼 꾸민 것이다. 불치의 병에 걸려 생의 마지막 가족 여행인 것 처럼 자식들에게 통보하여 더러 사이가 좋지 않던 세 아들이 캐나다 퀘백으로 흑돔 고래를 보기 위해 떠난다. 그러던 중 이 네 부자는 그를 치유해 줄 한 여인과 그녀의 딸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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