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영토였던 텍사스가 미국의 주로 독립하는데 기여했던 '알라모전투'는 19세기판 '300'이라고 할 정도로 소수의 부대가 열배가 넘는 대군을 상대로 장렬한 전투를 벌여서 전원이 전사하는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이 미국서부역사의 유명한 '알라모 전투'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55년 프랭크 로이드 감독의 'The Last Command' 였지만 그보다 5년 늦게 만들어진 1960년작 존 웨인 감독, 주연의 '알라모'가 훨씬 많이 알려진 영화입니다.

그들 영화보다 먼저인 1953년에 발표된 '평원의 대결'은 이 알라모 전투에서 착안한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원 제목은 A Man from the Alamo 즉 '알라모에서 온 사나이'인데 우리나라

개봉시에는 평원의 대결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알라모 전투가 벌어지던 그 시기,  군인중 한 명이 알라모를 빠져 나와서 옥스보우로 말을

타고 온다.  그가 '배수의 진'을 친 전투가 벌어지는 알라모에서 빠져 나온 이유는 자신과

동료의 가족들에게 멕시코인의 습격을 알려주고 지키기 위해서였다.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동료들간 제비 뽑기 하여 걸린 스트라우드(글렌 포드)가 알라모를

나온 것이다.  그러나 옥스보우에 도착해보니 이미 가족들은 몰살당한 상태.  복수를 위해서

다시 알라모로 가려는 스트라우드에게 이웃이었던 생존자 카를로스라는 소년은 가족을

죽인 범인이 멕시코인으로 가장한 미국인 제스 웨이드 일당이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미 알라모 전투는 끝났고, 전원이 전사한 상태에서 스트라우드는 텍사스사람들에게 비겁한

배신자로 낙인 찍혀 수난을 당한다.   멕시코 군의 습격에 대비하여 피난하는 사람들,

그 와중에 스트라우드의 기지로 웨이드 일당의 공격에서 벗어나게 되고, 전장으로 떠나야

하는 군인들은 스트라우드에게 가족들을 맡기고 떠납니다.  노인과 여자들만을 데리고

웨이드 일당과 맞서야 하는 스트라우드.  이제 그는 비겁자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 그리고 가족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웨이드 일당과 배수의 진을 치고 맞선다.

설득력 있는 액션과 투박한 캐릭터로 잘 만들어진 영화. 다른 서부 영화들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서구의 미래가 균형에 걸려 있기 때문에 영화의 스케일이 대작 사사시이다. 포드는 랜돌프 스콧이나 존 웨인을 대신해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