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쏟아지는 밤, 프랑스 북부의 인적이 뜸한 해안가 마을에 도착한 피에르가 유일하게 문을 연 호텔에 들어간다. 어쩐지 이 적막한 해변에 대해 이미 아는 듯한 피에르의 등장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의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오직 호텔 사장의 늙은 아버지만이 피에르가 누군지 알아채지만, 노인은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한편, 피에르는 호텔 심부름꾼인 고아 소년이 수모와 학대를 당하는 걸 지켜본다. 그런데 중년 여성 손님이 소년을 자주 불러낸다. 비바람 속에 음울한 분위기가 내려앉은 해변은 누아르의 정취를 극대화하며, 그 속에는 한 남자의 비극적인 과거와 비밀이 감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