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특별한 친구가 있다! 내 눈에 토끼 하비~!

마음씨 좋은 중년의 엘우드(제임스 스튜어트)에게는 ‘하비’라는 절친한 친구가 하나 있다. 문제는 그 친구가 오직 엘우드에게만 보이고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하얀 토끼라는 것. 하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엘우드를 보며 주변 사람들은 그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정신이 나갔다고 여긴다. 하지만 엘우드는 하비와 함께 하는 삶이 즐겁기만 하다. 부모의 유산으로 비교적 부유했던 엘우드는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대접하고 때로 그들과 함께 바에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비록 주정뱅이이거나 인생의 낙오자처럼 보이는 친구들이었지만 엘우드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또 그것을 하비와 공유했다. 한편 딸의 결혼을 계획하고 있던 엘우드의 누나 비타는 엘우드를 정신병원에 보내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비타에게는 물론 정신병원의 의사에게도 하비의 존재가 점점 보이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6피트짜리 토끼 ‘하비’와 친구가 된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코믹 판타지. <미스터 홉스 휴가 가다><성의>의 헨리 코스터 감독이 연출하고 <현기증><이창>등 알프레드 히치콕의 걸작을 탄생시킨 장본인 제임스 스튜어트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매리 체이스의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연극을 영화화했다. 주인공 엘우드와 하비의 특별한 우정이 따뜻한 웃음을 주는데, 술주정뱅이에 정신병자 취급까지 당하던 엘우드와 그의 친구 하비는 결국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고, 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로맨스를 꽃 피우기도 한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1951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함께 출연한 조세핀 헐은 같은 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되기로 기획했던 이 작품은 주인공으로 꼽히던 톰 행크스가 “제임스 스튜어트”를 대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출연을 고사하고, 뒤이어 지목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마저 거부하자 영화 제작은 잠정 보류되었다고 한다. 할리우드 최고 연기파라 불리는 스타들마저 제임스 스튜어트의 뒤를 이을 ‘엘우드’ 역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을 보면, 이 작품에서의 제임스 스튜어트의 뛰어난 연기력은 가히 짐작할 만 하다.



[감독과 배우 정보]

헨리 코스터 (Henry Koster) / 감독
1905~1988. 독일 출신으로 할아버지는 오페라 가수이고 아버지는 세일즈맨이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고교 졸업 후 만화가와 작가로 일했다. <황태자의 첫사랑>으로 알려진 커티스 베른하르트의 조감독으로 영화에 발을 딛는다. <오케스트라의 소녀><내사랑 비비><성의><룻 이야기> 등 여러 작품이 있으며 <주교의 아내(The Bishop's Wife)>로 아카데미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미스터 홉스 휴가 가다>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제임스 스튜어트 (James Stewart) / 엘우드 역
1908년 ~ 1997년. 알프레드 히치콕, 프랑크 카프라, 존 포드와 함께 활동하였으며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사에 빛나는 스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미국 공군에 복무하였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5회 노미네이트 되어 <필라델피아 스토리>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멋진 인생><현기증><이창>등의 대표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