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 향기가 나는 사무라이를 찾기 위해

■ 때는 일본의 중세와 근세 사이에 존재하는 에도 시대 중순. 도쿠가와 막부의 수도인 에도(도쿄) 근교에 있는 한 마을에서 찻집 점원으로 일하고 있던 소녀 후우, 검술의 달인이지만 용모와 행동은 건달에 가까운 무겐, 명문 도장의 수제자 자리를 걷어치우고 낭인으로 여행하고 있는 진이 우연히 만나게 되며 「사무라이 참프루」의 긴 이야기가 시작된다.
■ 그 마을 악덕 영주의 심기에 거슬리는 행동을 한 뒤 오해와 시비에 말려들어 서로 싸우던 무겐과 진은 결국 영주의 손에 붙잡혀 처형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지만, 그런 두 사람의 생명을 구해낸 것이 기지를 발휘한 후우였다. 그리하여 서로 삐걱대면서 반쯤은 그녀에게 끌려다니는 형태로 일행이 된 세 사람은, 후우의 목적인 해바라기 향기가 나는 사무라이를 찾기 위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 많은 것이 뒤섞인 독특한 색채의 퓨전 힙합 시대극

■ 90년대 최고의 명작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카우보이 비밥」이 꼽힌다는 사실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스탭들이 뭉쳐 오랜 제작기간을 통해 혼을 담아 만들어낸 「카우보이 비밥」은 종영 후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종종 인구에 회자될 정도의 높은 퀄리티로 제작된 고품질의 애니메이션이었다.
■ 그런「카우보이 비밥」이었기에 그 후 애니메이션 시장에 남긴 영향 또한 결코 작지 않았는데, 그 중에서도 실력있는 스탭으로 많은 명작에 참여해 왔지만 감독으로서의 명성은 부족하던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명실공히 업계 최고의 인재로서 인정받게 된 것은 커다란 성과였다.
■ 이름이 비슷한 와타나베 신이치 감독(일명 나베신)이 그 동안 「엑셀 사가」와「천지무용! GXP」를 제작해 왔기에 혼동되는 경우가 많지만, 와타나베 신이치로는 「카우보이 비밥」과 그 극장판을 만든 이후로 긴 물밑 생활을 계속해 왔다. 그랬던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지휘봉을 잡아 「마크로스 플러스」나「카우보이 비밥」에서 드러난 자신만의 색깔을 한계까지 갈고 닦아 만들어낸 신작이 바로 「사무라이 참프루」다.
■ 「카우보이 비밥」을 지배하던 코드가 재즈였다면 「사무라이 참프루」의 칼라는 힙합으로 요약된다. 주인공들 중 한 명인 무겐은 귀에 피어싱을 몇 군데나 뚫은 현대적인 외모에 스테이지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현란한 검술 액션을 선보이고, 다른 캐릭터들이나 조연들의 복장과 언동도 시대극의 모습이라기보다는 21세기의 뒷골목을 배경만 바꾸어 그려낸 듯한 느낌이다.
■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녹색 모히칸 머리의 건달이나 비트 박스를 불며 거리를 걷는 사무라이를 그려낸 작품이 지금껏 있었는가? 이렇듯 새로운 형태의 퓨전 시대극을 표방한 「사무라이 참프루」는 주된 테마인 힙합을 배경 음악이나 주제곡으로서만 활용하지 않고, 장면이 전환될 때 영상을 거꾸로 돌리는 듯한 독특한 연출과 함께 스크래치 효과음을 사용하는가 하면, 전체적인 작화는 흑인들의 움직임처럼 리드미컬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느껴지도록 그려냈다.
■ 작품의 특이한 제목 또한 이런 장르적 특성과 통해 있는데, 주된 소재이자 시대극의 상징과도 같은 ''사무라이''에 일본 오키나와 지방의 향토 요리로 야채와 두부 등 많은 재료를 뒤섞은 잡탕 음식을 의미하는 ''참프루''가 조합되어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인「사무라이 참프루」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 에도 시대에서 살아 움직이는 현대적인 인물상

■ 「사무라이 참프루」에서 등장하는 후우와 진, 무겐의 세 명의 주인공은 각각 자신만의 비중을 가지고 다른 역할에서 활동하며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경박한 성격에 여자를 좋아하고 행동도 거칠지만 의리 하나는 확실한 무겐. 작품 전편에 걸쳐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이는 그는 「사무라이 참프루」의 컨셉과 가장 잘 들어맞는 캐릭터로서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중심적인 역할에 서 있다.
■ 한편, 무겐의 성격이 활활 타오르는 불이라면 또 한 명의 주인공인 진은 그 정 반대의 위치에서 묵묵히 서 있는 조용한 얼음에 가깝다. 일견 차갑고 냉정해 보이며 항상 침착한 태도를 견지하는 진은, 성격과 행동은 물론 검투 액션도 무겐보다 훨씬 정통파 무사의 인상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칫 극과 극으로 치달을 수 있는 개성적인 두 사람 사이를 중재자로서 묶어가는 역할을 후우가 맡고 있다.
■ 난관에 좌절하지 않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앞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후우이기에, 사납게 날뛰던 두 마리 고삐풀린 망아지가 결국 잠자코 그녀의 여행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 하지만 그런 후우에게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과거, 감추어 두고 싶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후우가 그렇게도 찾아 헤메는 해바라기 향기가 나는 사무라이와 그녀 자신이 얽혀있는 인연에 연결된다. 「사무라이 참프루」는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독립된 에피소드로 짧은 단막극 형식을 이루고 있으며, 어떤 이야기는 유쾌하고 밝게, 하지만 대부분은 슬프거나 가슴 찡하게 남는 결말로서 그 끝을 맺는다.
■ 그렇지만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이야기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후우와 무겐, 진의 과거에 얽힌 이야기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동시에 그들의 여행 또한 정해져 있던 목표를 향해 접근해 나가게 된다. 해바라기의 사무라이와 후우의 관계, 그 뒤에 숨어있는 진실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2004년 최고의 화제 작 중 하나였던 「사무라이 참프루」, 그 결말을 한국의 시청자들 또한 곧 투니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발췌 : 월간 뉴타입 한국어판----

[Audio]

■ 일본 애니메이션 계의 정상급 성우들의 기용으로 많은 성우팬들도 확보하고 있는 작품이다. TV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5.1서라운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1급 성우들의 열연과 작품에 씌인 풍부하고 다양한 음악을 리니어 PCM음원의 깨끗한 DVD음질로 들어볼 수 있다.

[외장]

■ <에반게리온 리뉴얼 한정판>, <타무라 시게루 시리즈>, <강철의 연금술사> 등에서 사용되어 큰 호응을 얻은 "슈퍼쥬얼 케이스"가 이번 <사무라이 참프루>에서도 사용된다. 이에 더하여 캐릭터 설정, 배경설정, 스탭의 한마디등 풍부한 읽을거리를 재공하는 고급재질의 부클릿이 1~13 전권에 제공되며 (각 권당 8P), 박스 1,2,3 각각 수납케이스가 제공된다(박스 1:1~5권, 박스 2:6~9권, 박스 3:10~13권).

[메뉴]

■ 기존의 애니메이션 DVD와는 다른 독특한 BGM 색인 챕터를 사용했다. 즉, 사용된 음악을 기준으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어, 챕터 메뉴에서 곡명을 확인하고 찾는 것이 가능하다. 음악이 중시된 작품에 어울리는 컨셉이다.

[Music]

■ Tsutchie, fat jon, Nujabes, FORCE OF NATURE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가하여 다양하고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battlecly」, 「四季ノ唄」, 「Who''s theme」, 「おぼくり?ええうみ」, 「日出ズルＳＴＹＬＥ」, 「葛の葉の子の別れ」, 「ＦＬＹ」, 「san francisco」 등 힙합 리듬에서 전통 민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작품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

[MAIN STAFF]
* 원작 : 맹그로브
* 기획 : 코바야시 신이치로 /사사키 시로 / 미츠기 사나에 / 고토 히데키
* 치프 라이터 : 오바라 신지
* 캐릭터 디자인, 치프 애니메이터 : 나카자와 카즈토
* 무기 디자인 : 마에다 마히로
* 미술 감독 : 와키 타케시
* 색채 설계 : 스즈키 에리
* 촬영 감독 : 야마다 카즈히로
* 편집 : 카케스 슈이치
* 음악 : Tsutchie / fat jon / Nujabes / FORCE OF NATURE
* 음향 제작 : 테크노 사운드 / 보더 라인
* 음악 프로듀서 : 이시카와 요시모토
* 프로듀서 : 하마노 타카토시 / 코치야마 타카시 / 사토미 테츠로

[MAIN CAST]
무겐(나카이 카즈야)
추정연령 20세. 불량한 언행과 여자를 밝히는 호색가이지만, 야생동물과 같은 직감과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진 사무라이로 ‘참프루’ 라는 격식과는 동떨어진 검법을 사용한다.

진(사토 긴페이)
추정연령 20세, 변장을 하기 위해 안경을 쓰고 다닌다. 전설적인 검객의 수제자로 스승 못지 않은 천재적인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도장을 떠나 유랑생활을 하고 있다.

후우(카와스미 아야코)
추정연령 15세. 발랄하고 호기심이 왕성하며, 수 많은 아르바이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소매 속에 날다람쥐를 키우고 있다. 어떤 남자를 찾기 위한 여행을 하고 있으며, 우연히 만난 무겐, 진을 보디가드(?)삼아 함께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