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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이비’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는 ‘V’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사나이.
세상을 조롱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헨리 5세>의 대사들을 인용하고, 분열되고 투쟁하는 현실세계의 아픔을 노래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읊으며 악을 응징하는 브이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모아 폭력과 압제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 브이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에 관한 진실을 깨달아가는 이비는 점점 브이에게 이끌려 그의 혁명에 동참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왜곡된 세계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 <브이 포 벤데타>는 3월 16일 국내 개봉되었고 딱 4개월 만인 7월 14일에 DVD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3개월 반 만에 출시된 <해리포터와 불의 잔>처럼 보다 빨라진 DVD 출시가 극장의 감동을 안방으로 신속해 전달해 줄 것이다. <브이 포 벤데타>는 무엇보다도 <매트릭스>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매트릭스> 3부작이 끝난 이후 선택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 그리고 삭발을 감행한 나탈리 포트만의 한층 성숙한 연기와 <매트릭스>와 <반지의 제왕>을 통해 국제적인 배우로 급부상한 휴고 위빙의 주인공 발탁 또한 <브이 포 벤데타>를 주목하는 이유이다. 이번에는 제작을 맡은 워쇼스키 형제는 1980년대 영국에서 연재되었던 동명의 그래픽 소설에서 출발하여 <매트릭스> 시리즈의 조감독이었던 제임스 맥테이그를 전격 감독으로 발탁하여,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 존재 이유”인 브이라는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재현했다.

■ 광고 감독으로 출발하여 <매트릭스>와 <스타워즈>, <물랑루즈>, <다크시티> 등에서 조감독으로 실력을 쌓은 뒤, <브이 포 벤데타>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매트릭스>의 액션과 세계관을 새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2040년 3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획일화된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서 혁명을 가르쳐주는 것은 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매트릭스>의 세계관과 닮아있으면서도 다르다. 가면을 쓴 주인공은 <매트릭스>의 악당을 연기한 휴고 위빙이라는 점도 아이러니다.

■ 영화가 2040년 전쟁이 끝난 뒤 재건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세트를 모두 새로 만들어야 했다. 또한 혁명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국회의사당 폭파 장면은 실물과 똑 같은 축소 모형을 제작하고 모조리 폭파시켰다. 특히 브이의 은신처인 ''쉐도우 갤러리''는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는데,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과 피카소, 터너의 명화 등이 전시되어 있어 영화의 품격을 높여준다. 그리고 <매트릭스>의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을 위한 선물로 이번에는 총이 아닌 칼(단검)의 화려한 움직임을 선사한다.

■ <브이 포 벤데타>는 획일화된 사회에서 혁명을 성공시키는 유일한 방법을 제시하며, 모든 군중들을 혁명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고 있지만, 시각적인 효과나 세계관이나 배우들의 캐스팅이나 <매트릭스> 시리즈의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전세계 SF 영화팬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한 또 하나의 수작이다.

■ DVD는 2disc로 출시된다. 1disc에는 2.35:1 아나몰픽 영상과 돌비디지털 5.1 채널 사운드로 만나는 우수한 퀄리티의 본편이 수록되어 있다. 2disc에는 약 1시간 가량의 영화 제작과정 및 원작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가 파트 별로 들어 있고, 싱어송라이터 캣 파워의 뮤직비디오, 예고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다큐멘터리는 제작과정 전반에 걸쳐 감독과 제작자 주요 출연진과 스텝이 소개하는 [Designing the Near Future],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400 년 전 사건인 가이 포크스라는 인물과 화약 폭파 사건에 대해 고증하는 [Remember Remember : Guy Fawkes and the Gunpowder Plot] , 원작자와 동료 만화가들이 <브이 포 벤데타> 원작 만화에 대해 소개하는 [England Prevails : V for Vendetta and the New Wave in Comics], 만화를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과 <브이 포 벤데타>만의 독특힌 세계에 대해 소개하는 [Freedom! Forever! Making V for Vendetta]로 구성되어 있다.

<명대사>
브이 (휴고 위빙) i told you...only truth
에비 해몬드 (나탈리 포트만) God in the rain...
에비 해몬드 (나탈리 포트만) 신념엔 키스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