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로서 전성기였던 다니엘은 살인 누명으로 교도소에 수감 된다. 그는 부패한 경찰로부터 교도소에 수감중인 한 사내를 죽여달라는 압력을 받는다.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대겠다는 경찰의 협박에 다니엘은 살인을 저지르고 보답으로 석방된다. 다니엘은 체육관을 찾아가지만 감독은 그가 살인을 했다는 이유로 외면한다. 한편 다니엘은 살인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이 죽인 사내의 미망인의 뒤를 쫓는다. 그러나 그 여자의 주변에는 온통 감시의 눈 길 뿐이다. 그런 여자를 보호하고 싶은 다니엘….
감독을 설득한 끝에 대회 출전권을 따 낸 다니엘은 명예와 기회, 사랑을 위해 잽을 날리지만 살인을 사주했던 부패 경찰이 주위를 맴돌면서 그의 행로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챔피언 타이틀을 위해 링 위에 오른 어느 날 그는 위험한 시선을 느끼는데…

Awards
2007 스페인 과달라하라 멕시코 영화제 최우수 촬영상
2006 스페인 뚤루즈 영화제 남자 신인상 수상

[About Movie]
1. 범죄를 둘러 싼 양 조직간의 숨막히는 타이틀 매치
비밀을 감추려는 조직과 이를 파헤치려는 경찰 조직간의 치밀한 두뇌게임. 이 가운데 숙명의 복서 다니엘과 경찰 내부의 조직 스파이인 기예르모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농락당한다. 조직은 범죄의 증거를 말살하기 위해 살인을 사주하고 모든 사실을 은폐하려 하지만 여기 개입된 다니엘과 기예르모 이 두 사람으로 인해 게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살인을 사주 받았던 다니엘이 자신이 죽인 남자의 미망인 라쿠엘과 사랑에 빠지고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다니엘은 양 조직의 표적이 된다. 범죄 조직의 일원이자 경찰의 신분으로 다니엘에게 살인을 사주했던 기예르모는 다시금 표적이 된 다니엘을 쫓지만 자신의 정체성으로 갈등한다. 폭력과 살인의 범죄 안에서 죄의식으로 무너져 가는 개인의 아픔과 갈등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전개된다.

2. 복싱에의 열정 혹은 욕망
권투를 위해서 살인의 죄를 짊어지는 것조차 거부하지 못했던 숙명의 복서, 다니엘.
링 위에 오르는 것만이 자신의 유일한 목적이자 삶의 이유지만 죄책감으로 다니엘의 주먹은 이미 열정과 순수의 힘을 잃었다. 암세포처럼 자라나는 죄의식은 그의 영혼과 인생을 뒤흔든다. 다니엘의 갈등은 고조되고 최후의 승자를 위한 시합에서 절정에 이른다.

3. 링 위의 누아르(Noir)
상급 간부의 부패 행위와 부정을 다루는 전통적인 누아르 방식을 차용하였으며 탄탄한 플롯라인이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를 더한다. 결투 장면들과 자극적인 로맨스,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변화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스릴러다. 특히 복서인 주인공이 감옥을 나와 다시 링 위에 오르면서 보여지는 복싱 장면들은 큰 볼거리다.
이나키 감독은 주인공 역의 미구엘에게 실제 복서와 같은 연기를 요구해 미구엘은 촬영 두 달 전부터 하루 6시간의 트레이닝 끝에 복싱을 익혔으며 촬영 중에는 상대방의 펀치를 맞고 기절했을 정도로 위험을 무릅쓰고 연기해 열정의 복서 다니엘로 다시 태어났다. 다니엘의 멋진 펀치들을 보노라면 다니엘을 감시하는 경찰 기예르모가 그의 복싱과 열정에 감복한다는 스토리가 거부감 없이 다가온다.

4. 재능과 운명의 엇갈림
어린 나이에 국제경기에까지 출전하며 유망주로 기대 받던 천재복서 다니엘. 하지만, 주위의 사건들에 말려들면서 인생은 꼬여만 가고 복서의 꿈과 재능은 살인에 이용되고 만다. 남다른 재능을 가졌으나 타고난 운명은 이와 반대로 그를 괴롭힌다.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 아이러니한 인생의 쓴 맛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Character/ Cast]
권투만을 꿈꾸는 남자, 다니엘
다니엘/ 미구엘 앙겔 실베스트르

다니엘은 몇 번이나 승리에 가까이 가지만 한 번도 그 선을 넘어가지는 못한다. 좌절한 다니엘은 강도를 저질러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감옥에서 자신을 감추고 자멸로 가는 충동에 사로잡힌 경찰 기예르모를 만나 석방을 조건으로 살인을 저지르도록 사주 받는다. 감옥을 나온 다니엘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죄의식으로 가득 찬 내면은 찢겨져 있다. 그는 다시 링 위에 오르지만 자신의 권투가 공격성과 분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혐오한다.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클럽에서 매춘부로 일하는 자신이 죽인 남자의 아내를 찾아가기로 한다.

미구엘 앙겔 실베스트르는 2005년도에 데뷔하여 많지 않은 필모그래피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력과 외모로 스페인의 떠오르는 샛별로 인정받고 있다. <디스탄시아>로 스페인 영화제 신인상을 받았으며 흠 잡을 데 없는 근육질의 몸매와 잘생긴 이목구비는 다니엘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된다. 미구엘 앙겔 실베스트르는 지금껏 보아온 복서들 중 가장 아름다운 몸매로 여성 팬들에게 아름다움 그 이상의 매력을 선사하는 멋진 배우이다.

[작품내역]
<3:19> <돌리(Dolly)> <디스탄시아> <라이프 인 컬러(Life in Color)>

[Actor Interview]
Q. 필름 전반부에 대부분 감옥 신이 많았는데 세트를 만든 건가요?

A. 팔렌찌아(Palenzia)에 있는 폐허가 된 감옥에서 촬영했어요. 이 감옥은 10년 간이나 비어있었는데 첫 촬영을 시작했을 때 감옥의 벽에 수감자들이 쓴 낙서가 뒤덮여 있는 것을 봤거든요. 자유롭고 싶다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내용 등이었는데 아직도 외로움이나 슬픔 같은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듯 했어요.
Q. 원래 복싱을 배우셨나요?

A. 태어나서 복싱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두 달 전부터 하루에 다섯 시간씩 복싱을 연습했어요. 고통스러웠죠. 제 얼굴을 정말 많이 맞았어요. 시합하는 장면을 찍다가7번 정도 기절했어요. 실제로 7번이요. 제가 정신을 잃어서 촬영이 중지된 적도 있었고요. 찍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다 찍고 나니 정말 진짜 같더라고요.

Q. 힘들지 않았나요?

A. 힘든 작업이 오히려 매력적이잖아요. 배우로서 도전하는 거죠. 캐릭터를 통해 내가 복서가 된다는 것 자체가 큰 목표였죠. 대본을 읽었을 땐 더 놀랐어요. 정말 다른 영화가 나오겠구나 했어요. 두 인물, 그리고 삶에 담긴 고독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세상에 대해서 뭔가 말하는 영화라는 점도 작업을 하면서 뿌듯했던 점이고요

[Character/ Cast]
정의에 갈등하는 남자, 기예르모

기예르모/ 호세 코로나도

의문의 남자 기예르모는 일명‘파쇼경찰’이라 불리는 부패한 경찰관이다.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의 비밀을 은폐하고자 다니엘을 치밀하게 이용하지만 결국 그를 통해 자신의 죄값을 당당히 치우고 뉘우치는 인물로 변모한다.

TV와 영화, 연극 무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조세 코로나도는 매번 다른 인물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움을 선사하는 배우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 그가 연기한 캐릭터 역시 이전과는 색다른 인물이기에 연기하기에 결코 쉬운 인물이 아니었다. 폭력 안에서의 명백한 내적 갈등 안에서 희미하게 고통 당하는 복잡한 인물을 연기했는데 실감나는 이상의 연기를 해내고 있다. 미묘한 감정의 가운데에서 갈등하는 복합적인 심리를 가진 캐릭터를 통해 또 한번 그의 실력을 검증했다.

[작품내역]
<갈> <디스탄시아> <로보>


진실을 밝히려는 집요한 남자, 앙트레나도르

앙트레나도르/ 페데리코 루피
기예르모와 정 반대편상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현직 경찰 앙트레나도르. 기예르모가 은폐시키려는 사건의 배후를 캐내 진실을 밝혀내려 한다. 그러나 그 역시 다니엘을 이용해 진실을 밝혀내려는 이중적 면모를 지녔다.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받을 만큼 이미 연기력에서 정평이 난 배우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히트한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에 출연하였고 자국작외에도 멕시코,아르헨티나, 칠레에서 제작한 작품들에도 기용되어 국제적 감각을 지닌 배우이다.

[작품내역]

<디스탄시아>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엘자와 프레드> <인카우토스> <아추카> <악마의 등뼈> <마르틴> <가을의 태양> <야생마> <글로리아 두케> <플레이스 인 더 월드> <크로노스>

[수상내역]
1997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강하지만 보호하고 싶은 여자, 라쿠엘

라쿠엘/ 베렌 로페즈

매춘부로 일하지만 라쿠엘은 아름답고 우아함의 매력을 지닌 여자이다. 그렇기에 죄책감에 우연히 그녀를 찾아갔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손으로 죽인 남자의 부인인 라쿠엘을 사랑하게 되는 다니엘. 그녀 또한 다가오는 다니엘을 점점 사랑하게 되는데 하지만 그녀와 다니엘을 노리는 위험한 상황 때문에 쉽지 않은 사랑을 한다.


[Director/ Writer]

이나키 도론소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면서 목숨을 부지하기 살인을 하라는 협박을 받는 죄책감이 극에 달한 한 인물의 영혼을 누아르 방식으로 세련되게 보여준 감독 이나키 도론소는 93년 데뷔작이 이후로 무려 13년만에 두 번째 작 <디스탄시아>를 내놓았다. 특히 다니엘의 복싱 연기를 실제처럼 만들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요구하는 등 완벽한 감독의 면모를 보여줬다. 영화 후반에 갈수록 더 해지는 도론소 감독의 연출력은 완전하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작품내역]
<디스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