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피리>는 대표적인 가족 오페라다. 아린아이부터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오페라란 얘기다. 모차르트가 가입했던 비밀결사 프리메이슨의 심오한 상징을 담은 작품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 흥미진진한 동화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공연장에서 방학 시즌이면 <마술피리>를 어린이용으로 재구성하여 공연하곤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작품성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프랑스의 거장 연출가 장 피에르 포넬은 1978년 잘츠부르크 여름 페스티벌에 어린이용 <마술피리>를 선보여 큰 찬사를 받았다.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아홉 시즌동안 연속으로 공연되었을 정도. 게다가 완전한 풀 프로덕션이 별도로 존재하고 그것과 함께 만들어서 무대장치와 드라마로서의 수준은 풀 프로덕션과 큰 차이가 없다.
본 영상물은 1982년 8월 26일 실황을 담은 것이며 페터 슈라이어, 일레아나 코트루바스, 쿠르트 리들 그리고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등 초일급 출연진이 어린이들을 위해 연주한다. 곡의 순서도 바꾸고 음악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보다 닷새 전에 공연된 풀 프로덕션도 TDK 레이블의 DVD로 발매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