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허비 행콕, 베이시스트 론 카터, 드러머 빌리 코뱀! 1982년 1월 26일 스위스 루가노에서는 좀처럼 같이 연주할 기회가 없었던 세 거장이 한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다분히 프로젝트성 이루어진 이날의 공연은 트리오의 앙상블보다는 개개인의 화려한 솔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빌리 코뱀은 기존의 화려한 드럼 세트를 축소한 대신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징과 심벌을 활용한 퍼커션을 추가하였으며 허비 행콕은 공연 중 의도적 프리페어드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다.
론 카터 역시 그 특유의 섬세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묵직하면서도 화려한 베이스 라인을 들려준다. 특히 각기 솔로로 연주한 ‘Willow Weep For Me’(베이스) ‘Dolphin Dance’(피아노) ‘Ili’s Treasure’(드럼)는 소리로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영상을 통해서 비로소 가능한 거장의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