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뵘의 모차르트는 예로부터 정평이 있다. 특히 오페라에서는 무엇보다도 <피가로의 결혼>이 그 명성을 입증해왔다. 이 영상물은 1966년 잘츠부르크 여름 페스티벌의 개막 실황을 담은 것이다. 귄터 레네르트가 제작한 것으로 이때부터 5년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올려진 고전적 프로덕션이 된다. 칼 뵘으로서는 이 공연이 잘츠부르크에서의 마지막 <피가로>인데 영상으로 남겨졌다는 것이 감격스러울 뿐이다. 비디오와 LD로 시판되었던 뵘의 1976년 영상물 (헤르만 프라이, 미렐라 프레니,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키리 데카나와, 마리아 유잉 출연) 이 DVD로 발매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이 잘츠부르크 실황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발터 베리의 활기 넘친 피가로, 흑인 레제로 소프라노 레리 그리스트의 경묘한 수잔나, 클레어 왓슨의 격조 높은 백작 부인, 잉바르 빅셀의 알마비바 백작은 물론 미소년으로 분장한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에디트 마티스의 케루비노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시각으로도 참신함으로 가득한 배역진이다. 단, 히스토리컬한 자료라 흑백, 모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