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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로이트 역사상 최고의 ‘마이스터징거’ 프로덕션으로 많은 바그네리언들의 사랑을 받았던 볼프강 바그너 연출의 1999년 무대가 드디어 DVD로 발매되었다. 바그너가 남긴 이 위대한 희극의 뮤직드라마에서 과거 전체주의의 위압적인 그림자를 말끔히 제거하고자했던 볼프강 바그너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연출로, 현존 최고의 바그너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바그너 가수들의 열창이 무대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로버트 홀(한스 작스), 마티아스 횔레(포그너), 안드레아스 슈미트(베크메서) 세 사람이 펼쳐나가는 저음의 향연과 더불어 한국이 낳은 자랑스러운 베이스 연광철이 연기하는 야경꾼 역시 무대의 한 축을 든든히 채워준다. 명실상부한 헬덴 테너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던 페터 자이페르트(발터)와 새로운 바그너 히로인로 막 두각을 드러내던 시점의 에밀리 맥기(에바)의 호흡도 탁월하다. 16/9 애너모르픽 화면과, PCM 스테레오, 돌비 5.1채널, DTS 5.1채널의 3가지 오디오포맷을 제공한다.

-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는 1868년 뮌헨에서 초연되었던 희극적인 내용을 담은 바그너 유일의 오페라다. 16세기중반 남부독일의 자유도시 뉘른베르크를 배경으로 하며, 각 직업 길드의 명가수(마이스터징거)들의 노래경연대회가 드라마의 중심소재가 된다. 떠돌이 기사 발터는 첫눈에 반한 에바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노래경연대회에 참석할 것을 결심한다. 에바를 짝사랑하던 서기 베크메서 역시 같은 목적을 위해 발터와 경쟁하게 된다. 위대한 마이스터징거 한스 작스의 도움과 우여곡절의 소동 끝에 마침내 발터는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뉘른베르크의 시민들은 독일 문화의 우수성을 소리 높여 노래하면서 이 장엄한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 연출가 볼프강 바그너는 바로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손자다. 리하르트의 독생, 지크프리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던 그는 형 빌란트 바그너의 때 이른 죽음 이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총책임자로서 가문의 대업을 성공적으로 계승하였다. 페스티벌 행정의 바쁜 업무 와중에도 틈틈이 연출자로서도 맹활약했으며, 단순하고 상징적이었던 형 빌란트의 무대에 비해 보다 사실적인 무대와 연출로 차별화에 성공하였다.

-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의 주인공인 한스 작스는 실존 인물이다. 1494년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났으며, 1576년 같은 도시에서 사망하였다. 당시를 대표하는 마이스터징거였으며, 시인이자 희곡작가였다. 또한 오페라에 나오는 것처럼 구두공이기도 했다. 일생에 걸쳐 6,000곡 가까운 노래를 남겼다고 하나 현존하는 것은 약 4200여 편이다. 비극과 희극 몇 편도 함께 전해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