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8년 봄, 빈의 일간지 ‘디 바게’가 요한 슈트라우스가 작곡할 발레의 리브레토를 공모한다. 심사위원 중에는 당시 빈 궁정 오페라의 음악감독이자 초연 지휘자로 예정되었던 구스타브 말러도 포함되었다. 당선작은 신데렐라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알베르트 콜만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작가의 것이었다.

○ 1899년 6월, 발레를 미완성으로 남겨둔 채 슈트라우스가 사망한다. 작곡가 요셉  바이어는 슈트라우스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발레를 완성할 것을 의뢰받는데, 음악은 반드시 슈트라우스의 선율을 사용한다는 조건이었다.

○ 1900년, 말러가 지휘를 거절함에 따라 슈트라우스의 미망인 아델레는 빈 대신 베를린에서 초연하기로 결심한다. 초연은 1901년 5월에 이루어졌으며 안무는 에밀 그라에브가 맡았다.

○ 1908년, 빈 궁정 오페라의 신임감독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신데렐라>를 공연하기로 결정한다. 안무는 베를린 초연판을 참고하여 요셉 하스라이터가 재안무했다. 1919년에는 빈 오페라 50주년을 맞아 재수정된 프로덕션으로 공연되었다.

○ 1979년, 영국 음악학자 피터 켐프에 의해 고증되어 영국의 노던 발레 씨어터에서 공연되었다. 또한 지휘자 리처드 보닝이 최초의 전곡 음반 녹음했으며 이를 계기로 독일, 오스트리아는 물론 프랑스와 쿠바에서도 공연되었다.

○ 1999년 12월 22일,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레나토 자넬라에 의한 새로운 프로덕션이 빈 국립 오페라에서 초연된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행운을 소망하는 젊은 여성들의 꿈이다. 당연히 예전부터 발레의 소재가 되어왔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은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에 의거한 프레데릭 애쉬튼의 작품이다. 또 꼭 애쉬튼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신데렐라 발레는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사용했다. 그런데 프로코피에프에 앞서 신데렐라를 발레음악으로 작곡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다. 미완성으로 남겨진 채 작곡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우리에게 덜 알려졌을 뿐이다. 그러나 흥겨운 왈츠 리듬과 슈트라우스 특유의 풍부한 선율은 신데렐라의 분위기에 너무도 잘 어울린다.
빈 국립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는 새천년을 목전에 둔 1999년, 새로운 <신데렐라>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루아가 무대와 의상을 맡아 3막 2장에는 화려한 결혼예복 패션쇼를 펼치는 등 휘황찬란한 공연이 펼쳐졌으며, 줄거리도 현대 패션계를 무대로 대폭 수정되었다. 주인공 그레테(신데렐라)를 맡은 에바 페터스의 청순한 매력도 중요한 감상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