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6일 라이프치히의 바흐 페스티벌 실황, 토마스 교회와 더불어 바흐의 주 활동무대였던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펼쳐졌던 콘서트다. 벨기에가 배출한 바로크음악의 거장 시히스발트 카위컨과 그가 이끄는 시대악기 오케스트라, 라 프티 방드가 바흐 부자의 뛰어난 종교작품 두 편을 함께 연주하였다. 두 작품 모두 승천축일(Ascension Day)을 위한 오라토리오 작품들인데,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의 오라토리오 ‘그 나라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Lobet Gott in seinen Reichen) BWV11은 1735년 승천축일을 위해 완성된 작품으로, 신약에서 발췌한 구절과 함께 묵상적인 내용의 종교시들을 텍스트로 삼았다. 카를 필립 엠마누엘은 요한 제바스티안의 아들들 중에서 작곡가로서 가장 큰 명성을 누렸던 인물이다. ‘예수의 부활과 승천’(Die Auferstehung und Himmelfahrt Jesu)은 1774년 부활절에 초연된 작품으로, 바로크적인 형식미와 로코코의 우아함이 결합된 작곡가의 대표적인 종교합창곡이다. 겐즈 형제(크리스토프, 슈테판)를 비롯한 정상급 솔리스트들의 절창과 더불어 엑스 템포레 합창단의 뛰어난 앙상블이 연주의 완성도를 드높인다.

- 현존하는 JS 바흐의 오라토리오 작품은 모두 세 편이다. 유명한 크리스마스오라토리오 BWV248외 에도 부활절오라토리오 BWV249와 본 DVD에 수록된 승천축일오라토리오 BWV11이 그것들이다.

- 승천축일오라토리오의 일부는 이후 바흐의 다른 작품에도 전용되었다. 예를 들어 알토 아리아 ‘Ach, bleibe doch'의 선율은 미사 B단조의 아뉴스 데이에 재활용되었다.

- 카를 필립 엠마누엘 바흐(1714-88)는 요한 제바스티안과 첫 아내 마리아 바르바라 사이에서 태어 난 두 번째 아들이다. 음악가로 성장한 바흐의 아들들 중에서 가장 큰 명성을 얻었었고, 만년의 바 흐는 자신의 업적보다 카를 필립 바흐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더 유명했었다고 한다. 베를린 궁정에 서 프리드리히대제를 모시던 시절 늙은 아버지를 초청함으로써 ‘음악의 헌정’의 작곡계기를 만들었 던 장본인이다.

- 시히스발트 카위컨(과거에는 지기스발트 쿠이켄으로 표기했었다.)은 바흐 가족 못지않은 현대의 유 명한 음악가족의 일원이다. 형 빌란트는 바로크첼로와 비올라 다 감바의 대가이며, 동생 바톨트는 트라베르소 플루트의 명인이다. 시히스발트의 아내 마를레인 티에르는 비올라연주자이며, 이들 부부 의 두 딸 베로니카와 사라 역시 각각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자들이다. 빌란트의 두 아들 중 형 피 에트는 하프시코드 연주자이며, 동생 필립은 도쿄에서 유명한 바로크악기제작공방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