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작가 길버트와 작곡가 설리반의 협동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던 일련의 오페레타들은 19세기말 영국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혹자들은 풍성한 볼거리를 갖춘 길버트와 설리번의 흥겨운 오페레타들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원뿌리로 보기도 한다. <곤돌리어>(곤돌라사공)는 <미카도>와 더불어 길버트&설리반 콤비가 낳은 최고의 성공작이라 말할 수 있다. 아름다운 노래와 흥겨운 춤곡들로 가득한 이 오페레타는 18세기 중반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다. 플라자-토로 공작부부는 어려서 베니스로 빼돌려진 가공의 나라 ‘바라타리아’의 왕위계승자를 찾기 위해 이 도시를 방문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잘 생긴 두 명의 곤돌라사공들. 그러나 방금 결혼한 이 두 청년은 왕관과 아리따운 아내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복잡하게 상황은 얽혀가지만 마지막 황당한 반전 한번으로 모든 것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1988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의 실황을 담은 본 영상물은 화려한 무대와 의상, 흥겨운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사보이 오페레타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