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화제의 안무가 안줄랭 프렐조카주의 충격적인 두 무대

알바니아 이주민 출신의 부모를 둔 프랑스 안무가 안줄랭 프렐조카주는 우리 시대에 가장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안무가일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를 폭력적으로 재해석하여 충격을 주었는가 하면 <공원>에서는 20세기 안무가가 만든 파드되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감격적인 아름다움과 에로티시즘을 동시에 창조해내기도 했다.
이 DVD에는 프렐조카주의 21세기를 상징하는 두 작품이 담겨있다. <메데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얘기를 다룬 것이다. 신화에 따르면 남편 이아손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후에 자신의 두 아이를 죽인 비속(卑屬)살인의 상징적 인물로 남아있다. 물론 프렐조카주의 발레에도 자식을 살해하는 장면을 간접적인 방식으로, 그러나 유혈이 낭자한 색감으로 처리하고 있다. 는 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서 착안한 것이다. 프렐조카주가 12명의 남성무용수를 위해 안무한 것인데, 얼핏 보면 최후의 만찬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싶겠지만 점점 그 관계에 다가서게 된다. 물론 종교적 이미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육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아낸다. 프렐조카주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리 오페라 발레 실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