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뛰어난 상상력과 현대적인 감각의 무대와 의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오페라 연출자 고(故) 헤르베르트 베르니케가 2001년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맞아 액상프로방스 음악축제에서 선보인 연출이다. 가장 큰 특징은 자마이카 출신의 흑인 가수 윌라드 화이트를 타이틀 롤로 기용, 팔스타프를 뚱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바보로 지나치게 희화화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감 있는 팔스타프를 그려냈다는 점이다. 특히 팔스타프 역에 흑인을 기용함으로써 소수자가 받는 조롱과 질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오텔로`와의 숨은 연관성을 부각한 점 또한 화제가 됐다. 그 결과 화이트의 팔스타프는 `바보`라기보다 `냉소주의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 작품 전체에 걸쳐 무대를 에워싸고 있던 거대한 나무 상자를 피날레 부분에서 무너뜨리고 막판에 분장을 벗어던지게 함으로써 "모든 세상은 무대(All the world`s a stage)"라는 셰익스피어의 에피그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점 또한 흥미롭다.

2002년 4월 56세의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 베르니케의 최만년작으로서 2001년 12월에는 리스본, 그 이듬해 6월에는 파리에서 동일한 프로덕션이 상연된 바 있다.

There was a six-year pause after Otello before Verdi wrote his last opera Falstaff (1893), once more based on Shakespeare (from the c. 1600 comedy The Merry Wives of Windsor and his history King Henry IV). He again collaborated with the young, ‘wild’ librettist Arrigo Boito.
This production is also from 2001, the 100th anniversary of Verdi’s death. Herbert Wernicke staged this completely new interpretation, placing the action in the ‘original’ time of King Henry IV. Performed at the Festival de Musique d’Aix-en-Provence in July of that year, this was one of his last great undertakings before his unexpected death in 2002, at the age of only 56. The production, under the musical direction of the young Spanish conductor Enrique Mazzola, later moved to Lisbon (December 2001) and Paris (June 2002).

Cast: Williard White, Wolfgang Ablinger-Sperrhacke, Santiago Sanchez Jerico, Paolo Battaglia, Charlotte Hellekant, Geraldine McGreevy, Miah Persson, Nora Gubisch, Marcus Jupither, Yann Beuron

Orchestra / Chorus: Orchestre d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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