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의 주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벨몬테는 해적에게 납치되었다가 터키에 노예로 팔려버린 사랑하는 여인 콘스탄체를 찾기 위해 건축가로 위장하여 터키로 잠입한다. 벨몬테에 대한 정절을 지키기 위해 젤림의 구애를 강하게 거부하던 콘스탄체는 벨몬테와 해후한 뒤 탈출을 계획한다. 하지만 이들의 시도는 발각되고 죽임을 당할 운명에 처해지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자신의 연적에 양보하는 젤림의 자비로움을 통해 이들은 고향으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싣게 된다. 라모의 오페라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의 1막도 이와 대단히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 현존 최고 베이스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쿠르트 라이들은 1947년 빈에서 태어났다. 빈과 모스크바에서 성악을 배운 후 린츠와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했었고, 1976년부터는 빈 슈타츠오퍼의 종신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1986년에는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카머쟁거의 타이틀을 받았다. 독일 오페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체코 작품들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왔으며, 바이로이트, 잘츠부르크, 브레겐츠, 베로나와 같은 일급 음악 페스티벌의 단골손님으로 활약해왔다. 우락부락하면서도 어딘지 해학적인 그의 외모는 오스민이라는 캐릭터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