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체스코 수도회(작은 형제 수도회)의 창립자이자,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삼아 주소서’라는 기도문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1181/2년 앗시시에서 포목상의 아들로 태어났던 그는 기사가 되길 꿈꾸던 평범한 젊은이였다. 하지만 전쟁에서 포로가 되고 중병으로 신음하면서 신앙에 귀의하게 되었고, 이후 성자의 대명사와도 같은 거룩한 생을 살아나갔다. 죽기 2년 전인 1224년 베로나의 한 산에서 기도하던 중 신비한 환상과 함께 몸에 새겨졌던 성흔(Stigmata)은 그와 관련된 이적의 절정이었다. 1228년 교황 그레고리 9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 오페라는 다음과 같이 모두 3막의 8장면으로 구성되었다.
1막: 십자가의 사랑에 대한 설명, 형제 수사들과의 아침기도, 문둥병자를 사랑으로 치유함
2막: 떠돌이 천사와의 만남, 천사의 음악을 듣다, 새들을 향한 설교
3막: 성흔(Stigmata), 선종과 새로운 삶

- 본 DVD는 메시앙의 탄생 100주년이었던 지난 2008년 5/6월 암스테르담 헤트 극장에서 있었던 네덜란드 오페라의 공연실황을 수록한 것이다. 현대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독일 지휘자 잉고 메츠마허가 지휘봉을 잡았고, 일급 오페라 극장들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들을 통해 각광을 받았던 미국 출신의 명 바리톤 로드니 질프리가 타이틀 롤을 노래하였다. 연출은 네덜란드 오페라의 예술 감독인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피에르 아우디가 맡았다

 

▶ 메시앙의 모든 창조적 역량을 집대성한 대작 오페라 드디어 DVD로 등장하다.
‘앗시시의 성 프랑소와’는 메시앙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 작품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메시앙은 오페라라는 장르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파리 오페라 측의 간곡한 요청과 당시 프랑스 대통령 퐁피두의 강권, 그리고 자신의 신앙과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소재에 흥미를 느껴서 이 대작 오페라를 무려 8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서 꼼꼼히 완성하였다. 4시간을 가뿐히 넘는 장대한 작품길이와 110명 규모의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3대의 옹드 마르트노(초기 전자악기)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스케일의 관현악반주는 웬만한 바그너의 대작들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준다. 오페라는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창설자이자 평화의 기도로 널리 알려진 13세기의 성직자 성 프란체스코(프랑소와)의 행적과 그와 관련된 이적들을 모두 8개의 장면에 나누어 표현하였다. 새들을 향한 설교를 담은 장면 6은 평생을 통해 수만 종의 새들의 소리를 연구해왔던 이 작곡가의 노력이 특히 빛을 발하는 부분이며, 오페라의 대미를 장식하는 ‘성흔’과 ‘선종’ 장면의 강렬한 감동도 놓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