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와 눈이 모두 즐거운 매력만점의 ‘코지 판 투테’

‘코지 판 투테’는 다 폰테 삼부작의 가장 마지막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들 중 가장 아름다운 음악들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정조를 비하하고 스와핑을 방불케 하는 발칙한 내용으로 인해 후대인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문제작이기도 하다. 1996년 빈의 고풍스런 테아터 안 더 빈에서 빈 슈타츠오퍼 팀에 의해 공연되었던 본 실황 DVD는 이 오페라의 매력을 가장 훌륭히 드러낸 프로덕션의 하나로 호평을 받았던 것이다. 본 영상은 화질과 사운드와 같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음악과 연출의 완성도에서도 앞서 등장했던 무티의 두 영상물(83년 잘츠부르크, 89년 라스칼라)을 압도한다. 무티는 ‘코지 판 투테’의 스페셜리스트답게 작품의 생기로운 매력을 한껏 드러내며, 프리톨리, 키르흐슐라거, 샤데, 스코부스로 이어지는 네 주역가수들은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개인기를 보여주며, 바첼리와 코르벨리의 감칠맛 나는 조역도 훌륭하다. 화사한 의상과 섬세한 무대미술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모네의 우아하고도 전통적인 연출도 충분한 시각적인 포만감을 제공한다. 16:9의 화면비의 영상이며, PCM 스테레오, 돌비 5.1, DTS 5.1의 오디오 포맷을 함께 제공한다.

- ‘코지 판 투테’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성에게는 정조가 없다고 믿는 철학자 돈 알폰소는 자매를 사랑하는 두 남자와 내기를 건다. 그들은 군대에 소집되었다고 거짓말을 한 뒤, 변장을 하고 상대방의 연인에게 접근하여 유혹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정조를 강하게 지키던 자매는 이들의 막무가내식의 애정공세에 결국 무너져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다. 결혼식 직전에 자초지종이 밝혀지게 되고, 두 자매는 원래 연인들의 책망 속에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극이 마무리된다.

- 본 영상물은 등장하는 가수들의 면면만으로도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베르디와 모차르트 양 쪽 모두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바르바라 프리톨리, 바지배역에 능하나 본 DVD에서는 우아한 여성미를 맘껏 뽐내는 앙젤리카 키르흐슐라거, 이 시대를 대표하는 돈조반니의 한 사람으로 각광받은 덴마크의 바리톤 보 스코부스, 모차르트 오페라 스페셜리스트인 미카엘 샤데, 현역 최고의 바소 부포 알레산드로 코르벨리, 바로크 오페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메조소프라노 모니카 바첼 리가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 La Scena Musicale의 리뷰어 스티븐 해빙턴은 다음과 같이 본 DVD를 호평하였다.

“뛰어난 솔리스트 진용, 무티의 탁월한 지휘, 마우로 카로시의 훌륭한 무대미술, 오데테 니콜레티의 멋진 의상, 음악적으로 작품에 해박한 시모네의 연출이 어우러졌다. - 중략- 기민하고도 스타일러시하며, 지속적으로 즐거운 이 프로덕션은 오페라가 궁극적인 종합예술임을 증명하는 좋은 예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