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예술가 “해롤드 로이드”

네브라스카에서 태어난 해롤드 로이드는 벤 윌슨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 인생을 시작했다. 1914년에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로이드는 자신과 같은 단역 배우이지만 후일 로렐과 하디, 찰스 체시의 영화를 제작할 할 로치를 만난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윌리 워크’라는 코믹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어 처음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다. 그 후 맥 세네트 등과 공동 작업을 거친 해롤드 로이드는, 할 로치와 다시 만나 채플린의 ‘찰리’와 비슷한 정서를 지닌 ‘외로운 루크’라는 인물을 창조한다. 동그란 안경 등 루크의 외양은 해롤드의 캐릭터로 발전하게 된다. 현실적이고 영악한 도시인이면서도 희극적인 해롤드가 등장하는 영화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롤드는 보통 미국 사람처럼 사회적 성공과 결혼, 여가 생활을 꿈꾸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은 타이밍을 맞춘 움직임과 뛰어내리기 등으로 버스터 키튼의 주인공과 진배없다. 그가 매달리거나 뛰어내리는 장소가 러쉬아워 속의 도심 전차나 빌딩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촬영 중 한쪽 손을 잃는 큰 사고를 당했음에도 굴하지 않고 20년대를 풍미한 로이드는 대대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1926년 직접 제작사를 차린다. 샘 테일러와 프레드 뉴마이어 등과 자주 작업하면서, 로이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영화 연출에 직결시키는 배우 겸 제작자로 창작의 큰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유성 영화의 시대가 오면서 백 여 편의 영화를 통해 꽃핀 그의 전성기도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