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스페인에 갔던 윤혜리는 그곳에서 대학을 마치고 박사학위 공부에 몰두하게 된다. 같은 연구실의 이동식은 혜리와 같이 연구함으로써 이성에 대한 공상과 동경 때문에 연구능률이 저하되는 것에 짜증을 낸다. 윤혜리는 동식에서 불란서 대학생들은 그런 고민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학생끼리 자유로이 협조해서 생리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해준다. 단, 절대로 연애감정을 감수해서 이런 행위가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이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혜리는 남자와의 자유로운 관계로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고 박사학위의 지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혜리에게 동식은 그러한 여성의 자유주의가 멀지않아 파탄날거라고 충고한다. 결국 윤혜리는 동물학박사에게 감혹되어 그녀의 주장이었던 자유행동을 버리고 박제나 다름없는 여자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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