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욕심 많은 놀부가 착한 흥부를 내쫓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추운 겨울, 집도 먹을 것도 하나 없이 흥부는 많은 자식을 데리고 쫓겨납니다.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흥부는 형 놀부에게 음식을 얻으러 가지만 오히려 매만 맞고 쫓겨납니다. 이 모든 걸 지켜본 도깨비들은 흥부에게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매를 대신 맞는 것입니다. 흥부는 가족들을 위해 매 맞는 일을 하며 가족들과 추운 겨울을 견뎌냅니다.

어느 따뜻한 봄날 밭에 일하러 가던 흥부네는 구렁이가 제비를 습격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착한 흥부는 구렁이로부터 제비를 구해주고 정성껏 다친 다리를 치료해줍니다. 이듬해 봄 제비는 목숨을 구해준 흥부네에게 박씨를 물어다 줍니다. 이 박씨에서 커다란 박이 열렸고 그 박 안에서 도깨비가 나와 흥부네를 부자로 만들어 줍니다.

이 소식을 들은 형 놀부는 심술이 났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제비의 다리를 부러뜨려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제비가 놀부네에도 박씨를 물어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박 안에서 나온 도깨비는 놀부네를 몰락시킵니다. 거지가 된 놀부네는 숲 속을 헤매고 착한 흥부는 형 놀부를 찾아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놀부는 여태껏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동생 흥부네와 사이좋게 지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