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공포 영상과 날카로운 문명 비판의 호러무비 걸작들을 발표하고 있는 공포영화의 귀재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 처음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던 이색작으로서, 비디오에 환각을 일으키는 비밀 신호가 들어있는 해적 방송을 소재로 하여, 여기에 흥미를 가지고 추적하는 사나이가 직접 그 끝없는 환각의 세계를 경험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괴기 분장의 대가인 릭 베이커의 특수 분장이 크로넨버그의 그로테스크한 영상과 결합되어있다. 이 영화에서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에 대해서 구분도 없고 설명도 없다. 어쩌면 애당초 그런것은 이 작품의 제작의도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현실과 환각의 구별이 없는 난해함으로 인해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는 작품이다.
이 영화 이후 <플라이(The Fly)>(86)로 그로테스크한 영상 세계를 마음껏 과시하는 크로넨버그 특유의 모골이 송연한 공포 영상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최고의 공포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유선방송 제작자로 나오는 주인공 제임스 우즈의 열연이 돋보이고, 그룹‘블론디(Blondie)’의 섹시한 여성 싱어 데보라 해리의, 목소리만큼이나 육감적인 모습을 화면에서 볼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괴기분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1인자 릭 베이커의 갖가지 섬뜩한 특수효과가 여기서도 특유의 공포 세계를 창조한다. 

 
유선 방송 사장 맥스(Max Renn)의 하루는 하루 일정을 알려주는 비디오와 함께 시작한다. 고객들의 환상과 욕구 불만을 비디오를 통해 해소시키고자 하는 맥스는 고통을 받아야 성적으로 만족을 느끼는 니키(Nicki Brand)를 사귀게 된다. 맥스는 ‘음극서 전도단체’에서 브라이언 오블리언(Brian O'Blivion) 교수를 만나고 교수가 만든 비디오드롬을 통해 새로운 환각세계를 경험하게 되는데...

 

Hardcore pornography, sadomasochism, mind control, and living televisions all play crucial roles in Videodrome, one of director David Cronenberg's explorations of dangerous sexuality and technological obsession. The morally questionable hero of the tale is one Max Renn (James Woods), a television executive searching for an intense new program for his sex-oriented network. He ultimately discovers an underground program called "Videodrome," which appears to broadcast pornographic snuff films of actual murders. Horrified but perversely intrigued, Renn sets out to find the truth behind the program. During his search, he meets alluring femme fatale Nicki (Blondie lead singer Debbie Harry), technology cult leader Bianca O'Blivion, and other mysterious figures. Things become even more disturbing for Renn as his addiction grows, and the program begins to infect the outside world -- or perhaps merely destroy own his sanity. Cronenberg mingles his cerebral concerns about the nature of reality in the video age with enough visceral gore (courtesy of Rick Baker) to satisfy the film's intended horror aud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