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쇼칸(新書館)의 월간 만화잡지 'WINGS'에서 연재되었던 요시나가 후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2008년 여름 <도서관 전쟁>의 뒤를 이어 후지 TV의 인기 심야 애니메이션 타임인 노이타미나 시간대를 장식할 작품이다. 원작이 이미 오래전에 완결이 된 작품임에도 지금까지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누계 120만부라는 판매량 성적과 더불어 코단샤 만화상 수상이라는 작품성 증명까지 덧붙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애니화에 한 발 앞선 2001년에는 마찬가지로 후지 TV에서 제작을 담당한 드라마판 '안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이 선을 보였는데, 멋진 남자 배우들로 구성된 호화 캐스팅과 다양하고 예쁜 케이크들, 거기에 일본의 인기 그룹인 Mr.Children의 노래들로 구성된 BGM까지 조화를 이루어 특히나 여성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드라마가 케이블 TV를 통해 소개되었고, 최근에는 탤런트 주지훈이 주연을 맡는 국내 영화 제작되어 한층 열기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작의 팬들에게는 더욱 기대되는 애니화가 아닐 수 없다.

<서양골동양과자점>이라는 제목이 조금 낯설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작품의 배경이 골동품 가게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안티크'라는 이름의 양과자점(케이크 가게)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작품은 케이크 가게 안티크를 무대로, 저마다의 사정을 갖고 가게에 모인 네 명의 남자들과 가게에 드나드는 손님들의 일상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감동을 섞어 그려나간다. 주연 캐릭터 중 한 명이 동성애자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 남성팬들이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런 설정이 작품의 전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걱정은 접어두어도 괜찮을 것이다. 오히려 케이크를 통해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과정은 여느 카운셀링 드라마와 다를 바가 없으며, 현직 파티시에가 감수를 담당한 화려한 케이크들의 향연은 한층 눈을 즐겁게 해 주리라 생각된다.

[주요 등장인물]

1. 타치바나 케이이치로 (Keiichiroh Tachibana)

성우 : 후지와라 케이지 (藤原啓治) (Keiji Fujiwara)

성우 : 사나다 아사미 (真田アサミ) (Asami Sanada)

32세. 양과자점 '안티크'의 오너. 사법시험과 외교관 시험에도 합격했을 정도로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이지만, 무역 회사에 취직했다가 그만두고 나와서 뜬금없이 골동품 가게를 인수해 케이크 가게를 차렸다. 단 것도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과자류에 대한 흥미도 별로 없지만, 기억력은 좋기 때문에 일단 가게 운영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듯.

2. 오노 유스케 (Yuusuke Ono)

성우 : 미키 신이치로 (三木眞一郎) (Shinichirou Miki)

32세. '안티크'의 파티시에. 업계에서도 꽤나 이름이 알려진 솜씨 있는 파티시에이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어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하곤 했다. 사실 타치바나와는 고등학교 시절 동급생이었다. 평소에는 말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예리하게 정곡을 찌르는 발언을 많이 한다.

3. 칸다 에이지 (Eiji Kanda)

성우 : 미야노 마모루 (宮野真守) (Mamoru Miyano)

22세. 전직 복서 출신으로 지금은 '안티크'에서 견습 파티시에 겸 서버를 담당하고 있는 청년. 챔피언을 노릴 정도로 권투 실력이 뛰어났으나 망막박리로 인해 프로선수로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원래부터 단 것을 극도로 좋아했기 때문에 '안티크'에서도 즐겁게 일하고 있는 중이며, 제과에 대한 센스도 좋은 편이다. 활발하고 솔직한 성격.

4. 코바야카와 치카게 (Chikage Kobayakawa)

성우 : 하나와 에이지 (花輪英司) (Eiji Hanawa)

34세. 큰 키에 검은 양복과 선글래스라는 심히 수상쩍은 차림새의 남자. 실은 타치바나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사이로 결국은 '안티크'에서 일하게 된다. 보기와 다르게 내성적인 성격이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으로, 의외로 싱거운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