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인,

8살의 나이에 자신의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가능할까? 가능하다. 꽃을 피우려고 뿌리로부터 열심히 물을 길어 올리는 나무처럼 8살의 소년, 소녀 중에는 ‘음악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는 비범한 소년, 소녀도 있는 법이다. 피아노 앞에 앉을 때 모든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비범한 소년, 소녀도 있는 법이다. 윤아인이 그렇다.

윤아인은 8살에 러시아로 이주했다. 음악 때문이다. 음악을 이루고 있는 것은 단지 악보에 그려진 음표가 아니라 음악을 둘러싼 환경이며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의 총집합이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부설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윤아인에게는 두 사람의 스승이 있다. 베라 까밀레바 교수 그리고 ‘엘리소 비르살라제’ 교수다. 베라 까밀레바 교수는 윤아인의 재능과 담대함을 높이 평가한다. 엘리소 비르살라제 교수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스승이기도 하다. 비르살라제 교수는 아주 예외적으로 12살의 윤아인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였다. 윤아인은 이미 콩쿠르 우승과 뛰어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수차례 가졌다. 하지만 비르살라제 교수는 윤아인의 재능을 그것에서 찾지 않는다. 악보보다 더 많은 것이 펼쳐져 있는 악보의 뒷면을 보는 윤아인의 깊이와 재능과 노력을 비르살라제 교수는 높이 평가한다.

피아노를 잘 치는 피아니스트는 많다.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피아니스트는 흔치 않다. 그런 재능과 깊이와 노력을 동시에 갖춘 15살의 피아니스트는 더더욱 드물다. 피아니스트 윤아인의 연주를 기록하려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윤아인 프로필

윤아인은 1996년 유서 깊은 역사도시 경주에서 태어났다. 4살 때 처음 피아노 앞에 앉은 유아인은 남다른 집중력과 노력을 보였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아이 윤아인은 8살 때 러시아로 이주하여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부설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에 입학하여 베라 까밀레바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있으며, 12살부터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스승이자 명 피아니스트인 엘리소 비르살라제(Elliso Virsaladze)교수에게서도 지도를 받고 있다. 비르살라제 교수는 대학생 이상의 제자만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윤아인은 진정 진지한 연주자 될 재목”이라고 극찬하며 예외적으로 제자로 받아 들였다.

윤아인은 9살이 되던 2006년에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대연주홀(Great Hall)에서의 오케스트라 협연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라트비아 카우나스, 러시아의 대도시에서 연달아 열린 오케스트라 협연을 하였다. 13살의 나이에 15회가 넘는 오케스트라 협연 경력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윤아인이 보여준 뛰어난 재능과 큰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은 위대한 연주자로 발전해 나갈 미래를 확인시켜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윤아인은 제7회 이굼노프 전 러시아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1등상을 수상했고 미국 뉴욕 로잘린 투렉 국제 바하 콩쿠르 1위 수상, 제3회 라트비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위 입상, 제7회 에스토니아 쇼팽 콩쿠르 2위 수상 등 음악의 본고장에서 놀라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러시아 피아노 교육계를 대표하는 세르게이 도렌스키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교수는 윤아인이 21세기의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것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윤아인은 남달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다. 많은 전문가들과 청중들이 윤아인 특유의 탁월한 기술적 연마, 음에 대한 세심하고 신중한 태도, 예술성과 음악적 재능에 주목해 왔고 그녀의 연주에 지대한 관심과 애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아인은 전문 연주가로써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윤아인은 세계 최고의 음악학교로 손꼽히는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에서 전교 1등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았다. 입학한 해부터 5년 연속으로 최고의 성적을 얻은 윤아인은 “영재 위의 영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윤아인은 뛰어난 피아니스트이며 동시에 지적인 영역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통섭형 연주자로 성장하고 있다. 그것이 윤아인의 장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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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인 관련 동영상 볼 수 있는 곳: http://www.youtube.com (검색창에 ‘윤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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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인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사고가 성숙한, 뛰어난 피아니스트이다.

그녀의 피아노 연주 스타일은 놀라울 정도로 깊고 다양하며,

훌륭한 테크닉과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윤아인은 진지한 연주자로의 미래를 분명히 개척하고 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 엘리소 비르살라제 교수,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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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인이를 만난 운명에 감사드린다.

이 놀라운 소녀와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같이 음악을 배우고 있다.

모든 재능 있는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우리에게도 기복이 있었다.

이 음반은 윤아인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그녀의 어린 시절을 마감하는 기념비적인 음반이다.

수록 작품의 대부분은 그녀의 어린 시절을 순서대로 정리 한 것이다.

이 첫 음반은 윤아인의 삶에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단 하루 만에 이 프로그램을 녹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인이의 마음속에 내재된

예술적 영감과 능력이 뛰어난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윤아인은 아주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국제 콩루르 입상자, 피아니스트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 음악원 부설 중앙 음악학교

  까미네바 베라 피아노과 전공 선생님

[ 곡 소개 ]

Domenico Scarlatti (1685-1757)

1-4. Sonatas in D major K119, in d minor K141, in E major K380, in G major K55

도메니코 스카를라티는 바흐, 핸델과 같은 해인 1685년에 나폴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바로크시대 유럽 음악계의 큰 세력이었던 나폴리 악파의 거두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였다. 초기에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나폴리 풍의 오페라들을 작곡했지만, 그의 가장 큰 음악적 업적은 바로 555곡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건반소나타들을 완성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2부 형식을 지닌 단악장의 단순한 구성을 보여준다. 1907년 알레산드로 롱고는 유럽 각지에 흩어져서 단편적으로 전해져오던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들 중 544편을 정리하여 각각에 번호를 붙였다. 하지만 이 롱고 번호(L.)는 각 소나타들을 조성에 따라 자의적으로 배열한 것이기에, 최근 들어서는 555곡의 소나타에 작곡시대별로 번호를 부여한 랄프 커크패트릭의 번호(K.)가 보다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본 음반에는 1742년 무렵에 완성된 초기작인 K.55, 1749년에 작곡된 것으로 작곡가의 소나타들 중 가장 큰 규모의 작품 중 하나인 K.119, 가장 뛰어난 초기 소나타 가운데 하나이며, 만돌린의 트레몰로 주법을 연상케 하는 반복 음형이 인상적인 K.141, 작곡가의 소나타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의 하나인 K.380이 수록되었다.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5. Variations ‘Ah, vous dirai-je maman’ KV.265

‘반짝 반짝 작은 별’이라는 가사의 동요로 너무나 우리에게 친숙한 이 선율은 실은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Ah, vous dirai-je maman)’라는 제목의 프랑스 민요였다. 모차르트는 22세 되던 해인 1788년 파리에서 5개월 정도 체류했었는데, 그 당시 이 선율을 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유명한 선율과 이어지는 12개의 변주들로 구성된 변주곡 KV.265는 파리 체류 당시인 1788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1781년이나 1782년에 작곡된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

Fryderyk Chopin (1810-1849)

6. Nocturne in c# minor Op.post.

피아노 음악으로서의 ‘야상곡(Nocturne)’은 밤의 고요함에 어울릴만한 명상적이고도 서정적인 분위기의 소품을 의미한다. 아일랜드 작곡가 존 필드가 이 장르의 개척자로 알려졌지만, 야상곡의 진수를 보여준 작곡가는 바로 쇼팽이었다. 쇼팽은 생애 전반에 걸쳐서 모두 21곡의 야상곡을 완성하였다. c# 단조의 야상곡은 1830년 쇼팽이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가 작곡한 두 번째 야상곡에 해당한다. 출판은 작곡가의 사후인 1875년에 이뤄졌다. ‘풍부한 표정을 담아서 느리게(Lento con gran espressione)’라는 지시어가 이 작품의 성격을 잘 대변해준다.

7. Mazurka in a minor Op.68-2

‘마주르카(Mazurka)’는 2박자 또는 3박자에 악센트가 붙는 3박자의 폴란드 민속춤곡을 말한다. 또 다른 폴란드의 전통춤곡인 ‘폴로네이즈(Polonaise)’가 위엄과 기품이 느껴지는 귀족취향의 춤곡인 반면, 마주르카는 소박하고 아담한 서민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쇼팽은 모두 58곡의 마주르카를 남겼는데, 그 중 41곡은 생전에, 나머지 13곡은 사후에 각각 출판되었다. 본 음반에 수록된 a 단조의 작품은 사후에 출판된 13곡 중 하나로, 작곡은 쇼팽이 폴란드에 체류하던 시절인 1827년에 이뤄졌다.

Felix Mendelssohn (1809-1847)

8. Rondo Capriccioso Op.14

멘델스존의 ‘론도 카프리치오소’ Op.14는 Andante의 도입부와 Presto의 주부로 구성된 작품으로, 주부가 1828년에 먼저 작곡되었고, 이후 1830년에 도입부가 추가되었다. 멘델스존의 출세작인 ‘한여름 밤의 꿈’ 서곡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환상적인 분위기로 인해 여러 피아니스트들과 피아노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9 & 10. May - White Nights & August - Harvest Song from <The Seasons>

차이코프스키의 <사계>(The Seasons)는 12개의 성격적 소품이란 부제가 붙은 12곡의 피아노 작품집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음악저널리스트의 청탁으로 작곡되었다. 이 작품집의 각 곡들은 음악 잡지 <누우벨리스트, Nouvelliste>의 부록에 1876년 1월호부터 12월호까지 매월 1곡씩 게재되었다. 매월 그 달에 어울리는 시를 택해서 그 시의 분위기를 음악적으로 표현했는데, 그 중 5월에 해당하는 ‘백야’와 8월에 해당하는 ‘추수노래’는 각각 아파나시 페트와 알렉세이 콜트소프의 시를 기반으로 완성한 것이다.

11. Nocturne in c# minor Op.19-4

‘저녁의 꿈(Reverie du soir)’, ‘유머스런 스케르초(Scherzo humoristique)’, ‘푀이예 달뷔임’(Feuillet d’album)’, ‘녹턴(Nocturne)’, ‘카프리치오소(Capriccioso)’, ‘창작 주제와 변주(Theme originale et variations)’의 여섯 피아노 독주곡들로 구성된 6개의 소품집(6 Morceaux)은 1873년에 완성되어 작곡가의 가까운 친구들과 제자들에게 한 곡씩 헌정되었다. 그중 4번째 곡인 ‘녹턴’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소품들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인기곡으로 쇼팽의 녹턴에 버금가는 뛰어난 서정미를 담은 작품이다.

12. Dance of the Sugar Plum Fairy from <The Nutcracker>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중 가장 늦은 시기인 1892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독일의 문호 E.T.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왕 쥐’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발레는 동화 같은 내용으로 어린이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작곡가는 이 발레에서 8곡을 간추려 콘서트용 모음곡을 만들기도 했다. 본 음반에 수록된 ‘사탕과자 요정의 춤’은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버전이다.

Nikolai Andreyevich Rimsky-Korsakov (1844-1908)

13. Flight of Bumble Bee

‘왕벌의 비행’은 러시아 5인조의 한 사람인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자신의 오페라 ‘살탄 황제 이야기’에 삽입한 짤막한 관현악 간주곡이다. 벌이 붕붕대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재치 있게 음악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이후 다양한 악기들을 위한 편곡으로 큰 대중적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본 음반에 수록된 피아노를 위한 버전은 위대한 피아노 비르투오조이자 작곡가였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편곡한 것으로, 연주자의 뛰어난 기교를 필요로 하는 난곡으로 유명하다.

Maurice Ravel (1875-1937)

14. 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은 라벨이 파리 음악원에서 포레를 사사하던 시기인 1899년에 완성한 피아노습작으로, 피아노 원곡은 물론 1910년 작곡가 자신에 의한 관현악 편곡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 제목의 죽은 황녀는 특정한 인물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작곡가 자신의 설명에 따르면 ‘옛날 스페인 궁전에서 춤추던 한 어린 공주’를 떠올리며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15. Alborada del gracioso from <Miroirs>

‘거울(Miroirs)’은 라벨이 1904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작곡한 피아노 연작으로, 창의적인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인 Les Apaches의 멤버들에게 한 작품씩 헌정되었다. ‘나방(Noctuelles)’, ‘슬픈 새들(Oiseaux tristes)’, ‘대양의 배(Une barque sur l’ocean)’, ‘어릿광대의 아침노래(Alborada del gracioso)’, ‘계곡의 종들(La vallee des cloches)’의 다섯 개의 개성적인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며, 그중 스페인의 이국적인 정취를 담은 랩소디 풍의 작품인 4번째 곡 ‘어릿광대의 아침노래’가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