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린 네덜란드 국립 발레의 새 프로덕션

러시아는 특별히 남국 스페인에 대한 동경이 대단했는데, 러시아 황실극장의 가장 대표적인 희극 발레 <돈 키호테>도 그 산물이다. 발레 제목과 달리 돈 키호테와 산초 판자는 극의 단서를 제공하는 과객일 뿐이고 진짜 주인공은 바르셀로나의 말괄량이 소녀 키트리와 그녀의 연인인 가난한 이발사 바질이다.  이 발레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오리지널 안무를 알렉산더 고르스키가 수정한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네덜란드 국립발레의 2010년 실황인 영상물은 볼쇼이 발레의 젊은 예술감독이었던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다시 손을 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제롬 카플랑의 무대와 의상 디자인은 스페인의 남국적인 분위기를 한층 생생하게 살렸다. 주인공 키트리를 추는 러시아 발레리나 안나 치간코바는 현재 가장 뛰어난 표현력을 지닌 최고의 발레리나라는 평가를 완벽하게 입증했다.

보충자료

○ 발레 <돈 키호테>의 10대 감상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벨 연구소 선정 ‘인류 최고의 문학’ 1위, 노던 출판사 선정 ‘최고의 희극소설’에 빛나는 

      <돈 키호테>를 원작으로 한다.

둘째, 그러면서도 <돈 키호테>의 언저리를 취급한다. 주인공은 키트리와 바질이며, 돈 키호테는 지나가는       

      과객에 불과하다.

셋째,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다. 러시아에 있어서 스페인은 이상향이며, 스페인을 대표하는 투우사, 집        시의 이미지를 발레에 구현했다.

넷째, 러시아 황실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프티파의 초기 걸작이다.

다섯째, 희극 발레의 대표작이다. 키트리의 구혼자 가마슈의 캐릭터와 멋쟁이 투우사 에스파다가 그런 분위기를           주도한다.

여섯째, 춤이 끊어지지 않은 뛰어난 구성미를 자랑한다. 이는 주로 알렉산더 고르스키의 공적이다.

일곱째, ‘돈 키호테의 꿈’ 장면을 통하여 초현실적인 세계를 그린 발레 블랑을 삽입했다.

여덟째, 20세기 중반까지 러시아에서만 공연되다가 1970년대 이후에야 서구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작품이다. 그러          나 지금은 가장 널리 공연되는 5대 발레의 하나로 꼽힌다.

아홉째, 개성 있는 ‘그랑 파드되’가 일품이다. 결혼식 장면임에도 스페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의상을 입는 경          우가 많다.

열 번째, 이국적인 음악의 달인이었던 루트비히 밍쿠스의 음악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