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애들은 유행 지나 펄럭이는 내 바지를 보고 놀리기 바쁘고, 옆 동네 슈퍼 아저씨는 날 상종 못 할 말썽꾸러기 취급에, 엄마는 이래저래 간섭만 할 뿐 모든 게 귀찮기만 하다. 그냥 혼자 자전거를 타고 동네 구경을 하거나, 용돈벌이 겸 세차 알바를 하거나, 공터에서 새총으로 사격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가끔은 아지트인 바닷가 근처 갯벌에서 간식을 먹으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 편이 편하기도 하다. 그러다 혼자 조용히 앉아 돌아가신 아빠 생각도 하고… 그러다 동네에서 아주 쿨~해 보이는 우디형과 형 친구들을 만났다. 나이도 어린 나를 동료로 인정해 주고,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전쟁놀이에도 끼워 주었다. 형, 누나들과 어울리며 어느새 이쁜 여자친구도 생기고 찐하게 키스하는 법도 배웠다. 이제 좀 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