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내 가슴에 사랑이 찾아 왔습니다….
아내를 떠나 보낸 후, 쓸쓸하고 황량한 마음을 책과 화분을 통해 위로 받곤 했던 노교수(최종원), 평생을 고지식하게 살아온 그에게 책과 화분은 삶의 전부와도 같다.
어느 여름날, 노교수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책과 화분을 각각 제자인 영조(이영은)와 동네꽃집청년 윤수(하석진)에게 부탁한다.

누굴까? 이 사람은 나를 알까?
서로 다른 시간, 노교수의 빈 집을 오가며 각자의 일에 충실하던 두 사람
노교수가 기르던 고양이 덩치만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갈 뿐이다.
하지만 평소 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한 영조는 결국 덩치를 방 안에 가둬두게 되고,
그런 영조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윤수.
이렇게 고양이 덩치로 인해 얼굴도 모른 채 티격태격하게 된 두 사람은 점점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