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오페라에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혼재되어 있기에, 내용이 상당히 복잡한 편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인간 미다스와 주신 주피터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은 다나에는 신의 영광을 포기하고 인간을 선택한다. 여러 곤경 속에서도 다나에의 결심은 변하지 않고, 결국 주피터도 다나에의 자유의지를 존중한 채 쓸쓸히 신의 세계로 되돌아간다.

- 그리스신화를 맘껏 비틀어놓은 이 코믹오페라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주피터)의 여러 애정행각들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나에는 외손자에게 살해될 운명이라는 신탁을 들은 아버지 아크리시우스(오페라 중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폴룩스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인물이다)에 의해 청동 탑에 격리된다. 하지만 제우스는 황금비의 모습을 변신하여 다나에를 덮치는 데 성공하고, 결국 다나에는 페르세우스를 잉태한다. 신탁의 결과는 적중해서 아크리시우스는 운동경기 도중 페르세우스가 던진 원반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오페라에는 주인공 다나에 외에도 제우스의 욕망의 대상이 되었던 네 미녀가 함께 등장한다. 알크메네, 레다, 에우로파, 세멜레가 그들이다. 알크메네는 전쟁으로 집을 비운 남편의 모습으로 변신한 제우스에 의해 범해진 뒤 헤라클레스를 낳았고, 레다는 백조의 모습으로 변신한 제우스와 관계를 가진 뒤 헬레네를 낳았다. 유럽 대륙 이름의 기원이 되는 에우로파는 황소의 모습으로 변신한 제우스와 관계를 가졌다. 세멜레는 구름으로 변신한 제우스와 관계를 가진 뒤 디오니소스(박쿠스)를 낳았다. 이들이 다나에를 사랑하게 된 주피터를 질투하는 네 명의 여인들로 오페라에 함께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