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0년 독일 데사우에서 태어난 쿠르트 바일은 베를린에서 훔퍼팅크, 부조니 등을 사사하면서 음악도의 길을 걸어간다. 1926년 <중심인물>(Der Protagonist)를 발표하면서 오페라계의 총아로 자리 잡았으며, 재즈, 카바레음악, 랙타임 등이 어우러진 대중적은 음악스타일로 오페라의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1928년 <서푼짜리 오페라>와 1930년 <마하고니 도시의 흥망성쇠>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유태인이었던 그는 점점 심해지는 나치의 핍박을 피해 대서양을 건널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는 뮤지컬과 영화음악을 쓰는 등의 보다 대중적인 행보를 보였고, 1950년 많지 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고의 바일 스페셜리스트로 각광받았던 소프라노 로테 레냐가 그의 아내였다.

- <마하고니 도시의 흥망성쇠>는 미국 내의 상상 속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포주 레오카쟈와 뚱보 사기꾼 패티, 불량배 트리너티는 함께 떠돌다가 적당한 곳에 정착하여 마하고니라는 마을을 세운다. 오래지 않아 이 마을은 향락과 범죄의 본거지로 성장한다. 돈을 쫓기 위해 몸을 파는 여인들이 몰려오고, 또 그 여인들을 쫓아 각종 부랑아들이 이 마을로 모여든다. 이 마을로 흘러들어와 레오카쟈 밑에서 창녀가 된 혼혈녀 제니와 떠돌이 벌목공 지미도 그들 중 하나다. 지미는 외상으로 제니와 하룻밤을 보내고,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 외상을 갚지 못해서 지미가 체포된다. 살인자는 돈으로 풀려나는 와중에도, 단지 몇 푼의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지미는 전기의자에 앉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