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가 남긴 주옥같은 오페라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1막에서 피가로가 부르는 '더 이상 날지 못하리', 2막에 등장하는 케루비노의 카바티나 '사랑의 괴로움을 아는 그대는', 3막의 백작부인이 노래하는 아리아 '그리운 시절은 가고'와 수잔나와 함께 부르는 '편지의 이중창' 등 주옥같은 노래들이 전곡에 걸쳐 가득하다.

본 영상물에는 2010년 호주의 랜드 마크로 널리 알려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무대에 올랐던 닐 암필드의 프로덕션이 수록되었다. 2001년 웨일즈의 카디프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세계 각지의 여러 오페라극장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본 프로덕션은 장막을 활용한 미니멀한 무대세트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의상과 분장, 그리고 사실적인 연기를 통해 작품의 배경인 근세 유럽의 고아한 풍미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준다.

호주와 뉴질랜드 출신의 젊은 성악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출연진은 각각의 배역들이 요구하는 성악적 개성을 충실히 표현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