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목소리는 기적을 만들고, 야구 영웅들은 지금 돌아온다

1987년 미국 아이오와주. 36살의 평범한 농부인 레이 킨슬라(케빈 코스트너 분)는 아내와 딸과 함께 옥수수 밭을 일구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밭에서 일하던 레이는 “그것을 만들면 그가 올 것이다”라는 계시 같은 환청을 계속해서 듣게 된다. 고민을 하던 레이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다.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의 우상이었던 맨발의 조(레이 리오타 분)와 1919년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선수들이 그의 야구장에 나타나고 레이의 꿈은 점차 현실화 되어 가는데…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영화, 그리고 ‘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영화 <꿈의 구장>은 W P 킨셀라의 소설 ‘맨발의 조(Shoeless Joe)’를 바탕으로,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판타지 드라마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필수 콜렉션으로 꼽히며 사랑받고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워터월드><늑대와 춤을>의 스타 케빈 코스트너는 <19번째 남자><사랑을 위하여>등에서 야구 유니폼을 입고 멋진 연기를 선보인바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직접 유니폼은 입지 않지만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과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잔잔한 여운을 전한다. 이 작품은 1919년 미국의 월드시리즈 때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의 선수 8명이 승부 조작으로 추방당한 '블랙 삭스 스캔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맨발의 조’ 조 잭슨은 1919년 ‘블랙 삭스 스캔들’로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전설의 선수이다. 조 잭슨이 소속된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일부 선수들의 승부조작으로 인해 우승을 신시내티에게 내주고 만다. 조 잭슨은 결백을 주장하지만 그를 포함한 8명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로부터 영구 추방 당하고 야구계에서 쓸쓸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꿈의 구장>에서 조 잭슨은 못 다한 생전의 꿈을 레이의 도움으로 이루고, 레이도 조 잭슨과의 만남으로 자신이 평생 짊어졌던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한다. <스니커즈><썸 오브 올피어스>의 필 알덴 로빈슨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으며 제62회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작곡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웨이드 보그스가 2013년 1월 <꿈의 구장>의 촬영지를 매입했는데 야구장을 그대로 보존한 후 24개의 유소년 야구장과 소프트볼 경기장을 건립, 2014년까지 초대형 야구 타운을 건설할 방침이라고 한다. 영화에서의 ‘꿈의 구장’이 현실로 이루어진 셈이다.


[감독과 배우 정보]

필 알덴 로빈슨 (Phil Alden Robinson) / 감독
1987년 <인 더 무드>의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감독을 하였으며, 1989년 <꿈의 구장>의 각색과 감독을 맡아 아카데미 작품,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알려졌다. 1992년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스니커즈>에서도 공동 각색과 감독을 맡았으며 영화 뿐이 아니라 다큐멘타리 필름에 있어서도 재능을 보여 1992년에는 소말리아의 난민 구호센타에서의 구호 경험을 살려 ABC TV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나이트라인>에서 소말리아 특집의 다큐멘타리 필름을 제작 하기도 하였다. 1997년에는 <사라예보 스프링>이란 다큐멘타리 필름 제작으로 에미상을 수상하였다. 인기 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 벤 애플렉 주연의 <썸 오브 올 피어스>를 감독했다.

케빈 코스트너 (Kevin Costner) / 레이 역
1983년 <새로운 탄생>의 단역으로 데뷔, <건 러너><판당고>등에 출연했다. <실버라도>를 통해 주목 받고 <언터처블><19번째 남자><꿈의 구장>등에 출연하면서 점점 비중 있는 배우가 되어간다. 그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대표작 <늑대와 춤을>은 아카데미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7개 부문을 수상했다. <로빈후드><보디가드><퍼펙트 월드>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