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사람이 죽었다, 거리의 모두가 용의자다!

할램가에 사는 소년 스트라이크는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마약을 파는 것이 일상이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비인격적인 대우는 물론이고, 어머니마저 스트라이크에게서 손을 뗀 지 오래다. 스트라이크는 비록 마약을 팔지만 자신은 절대 하지 않는 철칙이 있는, 어찌 보면 순진한 구석이 있는 소년이다. 그런 어느 날 동네 마약 갱단의 두목인 로드니는 스트라이크에게 다른 마약상 대릴을 죽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리고 얼마 후 총을 맞고 쓰러진 대릴의 시체가 발견된다. 강력계 형사 로코(하비 카이텔)는 범인을 찾기 위해 나서고 스트라이크를 범인으로 지목하여 그의 뒤를 추적하는데…


미국에 만연해 있는 마약과 10대의 범죄, 인종차별과 총기 사건 등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 범죄 드라마로 흑인사회에 대한 자기성찰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미국의 흑인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스파이크 리가 연출하고,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제작을 맡았다. <컬러 오브 머니>와 <사랑의 파도>의 각본가 리처드 프라이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중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긍정적 평을 받은 작품으로 꼽힌다. <벅시><황혼에서 새벽까지>의 하비 케이텔, <바톤 핑크><빅 레보스키>의 존 터투로, <8마일>의 메키 파이터, <빅뱅><디스 크리스마스>의 딜로이 린도가 출연한다.
원제인 ‘Clockers’는 마약 판매인 중 가장 똘마니 격으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이들을 칭하는 은어라고 한다. 범죄 현장 사진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이 인상적인데, 필립 베일리의 ‘Children of the Ghetto’를 비롯한 영화의 OST는 큰 인기를 모았다. 1995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 사자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영화의 주제곡은 1996년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감독과 배우 정보]

스파이크 리 (Spike Lee) / 감독
미국 흑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흑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인종갈등을 다루지만, 결코 영화적 재미를 포기하지 않는다. 즉 MTV 스타일의 영상과 흑인 랩음악 그리고 재기발랄한 편집감각은 그의 영화가 흑인을 넘어 대중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데뷔작 <그녀는 그것을 가져야만 해>로 칸느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고 <똑바로 살아라>를 발표하여 격찬을 받았다. <모 베터 블루스>, <정글 피버> < 말콤 X >, <브룩클린의 아이들> 등은 그의 놀라운 영화적 재능을 재확인시켰다.

하비 카이텔 (Harvey Keitel) / 로코 역
1939년 뉴욕, 브루클린 출생. 1967년 <황금 눈에 비친>으로 데뷔,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에 출연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에 출연하고, 제작도 맡으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서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으며 <피아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스모크>등 문제작들에 출연했다. 1992년 <벅시>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