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살인사건 … 정의를 쫓는 자와 증거를 만드는 자가 맞섰다!

멕시코의 마약 단속 책임자인 마이크 바르가스(찰톤 헤스톤)는 아내 수잔(자넷 리)과 멕시코 국경에서 신혼여행을 보내던 중 자동차 폭발 사고를 목격한다. 희생자는 미국의 돈 많은 택지개발업자 리네카. 마이크는 이 사건에 뛰어들고, 늙고 부패한 미국인 형사 행크 퀸랜(오손 웰즈)과 부딪히게 된다. 행크는 오랫동안 이 마을의 치안을 담당해왔고 형사들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이 증거를 만들어내고 수사를 종결시켜버리는 인물이다. 한편 마이크는 마약상 그란디 조직에 관해 수사하고 있었고, 그란디 조직은 혼자 호텔로 돌아가던 마이크의 아내 수잔을 납치한다. 한편 행크는 리네카 사건의 범인을 해결하기 위해 증거를 만들어내고, 행크를 의심하던 마이크는 행크의 수뢰 혐의를 포착하는데…
<시민 케인>의 오손 웰즈 감독의 대표작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필름 느와르 걸작 중의 하나로 평가되는 작품. 로버트 앨트먼이 <플레이어>에서 인용했다는 3분이 넘는 오프닝 롱테이크는 영화사의 기록될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벤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찰톤 헤스톤과 <사이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자넷 리, <시민 케인>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 작품에서 감독과 각본을 겸한 오손 웰즈가 함께 출연하며, <모로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마를렌 디트리히의 섹시한 열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러셀 메티의 예리한 흑백 촬영술과 <빅터 빅토리아> 등 아카데미 음악상을 4회나 수상한 헨리 맨시니의 라틴, 재즈, 로큰롤이 뒤섞인 음악, 화려한 시각요소와 실험적인 음향효과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결말의 추격장면이 일품이다.
<악의 손길>은 극장판과 감독판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 1957년 오손 웰즈는 <악의 손길> 본 촬영을 마치고 초판을 편집했고, 스튜디오에서는 필름 상영 후 이것을 재편집했다. 또 그것을 본 오손 웰즈는 그 자리에서 편집 변경을 요청하는 58페이지의 메모를 전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블루레이는 사후에 그가 남긴 메모를 토대로 원래 감독의 의도에 가깝게 재편집한 110분의 감독판으로 그 의미가 더 크다. 흑백의 고전 영화를 고화질의 블루레이로 감상할 수 있으며, <악의 손길>에 관한 회고, 오손 웰즈 버전에 관한 소개, 예고편, 2가지 버전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