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17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는 케루비니의 코믹 오페라
케루비니는 오페라와 종교음악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단 작곡가다. 그의 오페라 중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으로는 <메데아> 정도가 유일하지만, 최근 그의 다른 오페라들도 속속 재발견되어가는 추세다.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3막의 코믹 오페라 <쿠쿠르지>는 그가 1793년 무렵에 완성했던 오페라다. 하지만 이 작품은 초연의 기회를 놓친 이후 단 한 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비운의 오페라가 되고 말았다.

본 영상물에 수록된 2010년 9월 클랑겐푸르트 주립극장에서의 공연이 바로 이 오페라가 완성 이후에 최초로 세상에 공개되었던 순간이었다. 코믹한 줄거리에 잘 어울리는 유쾌 발랄한 선율들로 가득 채워진 이 작품은 케루비니가 로시니나 치마로사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유머감각의 소유자였음을 보여준다. 무대미술과 의상은 중국보다 일본 쪽에 더 가까운 편이지만, 동양에 대한 유럽인들의 막연한 판타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능청스런 연기를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출연진 중에서 독일에서 활약 중인 우리 바리톤 안갑성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Arthaus 101638 (DVD)

Cherubini: Koukourgi
Live Recording from The Stadttheater Klagenfurt, 2010
Stefan Cerny (Fohi), Cigdem Soyarslan (Zulma), Leonardo Galeazzi (Zamti), Daniel Prohaska (Koukourgi), Peter Edelmann (Phaor), Johannes Chum (Amazan) & Daniel Belcher (Securo)
Karntner Sinfonieorchester, Peter Marschik (conductor) & Josef E. Kopplinger (stage director)

보조자료
- 루이지 케루비니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프랑스 오페라 발전에 공헌했고 또한 종교음악 분야의 대가이기도 했다. 그가 성숙기에 완성한 오페라들은 새로운 기법과 낭만주의 오페라적인 주제가 특징이었으나, 극적인 특질은 고전주의의 절제와 단아함에서 비롯되었다. 1822년 파리 음악원 원장이 되었고 젊은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대표 오페라로는 마리아 칼라스가 끔찍이 아꼈던 작품인 <메데아>(1797)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도 새로운 양식의 출발점이 된 <로도이스카>(1791), 물장수 이야기를 다룬 구출 오페라로 베토벤의 <피델리오>에 영향을 주었던 작품인 <이틀간>(1800) 등이 있다.

- 케루비니 본인이 이 오페라의 일부를 폐기하였기 때문에, 현재 이 오페라의 서곡과 피날레는 전해지지 않는다. 본 프로덕션에서는 작곡가의 다른 오페라인 <아울리데의 이피게니아>의 서곡을 대신 빌려왔다. 케루비니가 이 서곡의 메인 테마를 <쿠쿠르지>의 3막에 등장하는 중국 풍 행진곡에 재활용했기에, 나름 설득력 있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피날레는 파이지엘로의 오페라 <라 몰리나렐라>에 케루비니가 임의적으로 삽입했던 부분들로 대체하였다.

Sound Format: PCM Stereo, Dolby Digital 5.1
Picture Format: 16:9
DVD Format: DVD 9, NTSC
Subtitle Languages: FR (Original Language), GB, DE, IT, ES, Korean
Running Time: 115 m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