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빈 귀족사회의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카를 오베를의 우아한 무대
R. 슈트라우스가 호프만슈탈의 리브레토를 기초로 완성한 <장미의 기사>는 그의 오페라들 중에서 가장 상연빈도가 높은 인기작이다. '장미의 기사'는 약혼 축제 때 은으로 만든 장미를 약혼녀에게 바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에 빈에서 유행한 관습이다. 슈트라우스가 바그너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보다 드러내던 시절의 작품으로, <살로메>, <엘렉트라>와 같은 과격한 이전 작들에 비해 단순한 화성, 세련된 관현악법, 우아한 선율로 채워진 매력적인 오페라다. 본 DVD는 지난 2010년 10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의 공연실황을 수록한 것으로, 1990년 카디프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세계의 여러 주요 오페라극장들에서 인기리에 공연되었던 브라이언 피츠제럴드의 고전적인 프로덕션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18세기 빈 귀족사회의 우아한 분위기를 현실적으로 묘사한 카를 프리드리히 오베를의 무대미술을 배경으로, 셰릴 바커, 캐서린 카비 등을 비롯한 시드니 오페라의 주역 가수들이 각자의 배역에 최적화된 연기와 가창을 펼쳐나간다.
Opera Australia OPOZ56026 DVD

Strauss, R: Der Rosenkavalier
Catherine Carby (Count Octavian Rofrano), Cheryl Barker (The Feldmarschallin), Manfred Hemm (Baron Ochs auf Lerchenau), Emma Pearson (Sophie von Faninal), Andrew Brunsdon (Valzacchi), Jacqueline Dark (Annina), Henry Choo (Italian Singer) & Warwick Fyfe (Herr von Faninal)
Opera Australia Chorus & Australian Opera and Ballet Orchestra, Andrew Litton (conductor) & Brian FitzGerald (original director)

보조자료
- 젊은 귀족 옥타비안은 원수부인의 숨겨놓은 애인이다. 부호 파니날의 딸 조피를 사랑하는 오크스남작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당시의 풍습대로 옥타비안을 장미의 기사로 내세운다. 옥타비안은 파니날의 집에로 찾아가 은으로 만든 장미를 전하며 오크스남작의 사랑을 조피에게 전한다. 하지만, 옥타비안과 조피는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옥타비안은 여자로 변장하여 방탕한 남작을 맘껏 골려주고, 결국에 가서는 조피는 옥타비안의 차지가 된다는 희극적인 내용의 오페라다.

- 1960년 시드니에서 태어난 셰릴 바커는 런던의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와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주역 가수로 활동하면서, 영국 오페라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소프라노다. 1990년대에 접어든 이후에는 모국으로 돌아와 시드니 오페라를 통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런던에서 활동하던 무렵에는 케루비노, 마르첼리나, 블론데와 같은 가벼운 배역을 주로 맡았었지만, 현재는 토스카, 초초상, 돈나 엘비라, 원수부인과 같은 무거운 배역들 위주로 레프트와를 늘려가고 있다.

- 캐서린 카비는 영국의 왕립음악원을 졸업한 이후,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와 오페라 퀸즈랜드, 그리고 빅토리아 주립오페라의 주역 가수로 활약 중인 호주 출신의 메조소프라노다. 카르멘과 로지나를 비롯한 주요 메조소프라노 배역은 물론, 올로프스키 공작, 옥타비인, 니클라우스, 돈 라미로와 같은 바지배역들을 통해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