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 독 : 레오 까락스 Leos Carax

누벨 이마주의 명성을 한 몸에 받았던 프랑스 감독. 그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배우 드니 라방과 함께 영화작업을 해왔는데, 이는 프랑소와 트뤼포와 장 피에르 레오의 관계에서 보이듯이 프랑스 영화의 전통이기도 하다. 약관 22살에 만든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느리지만 애틋하고 비극적인 정조의 흑백영화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국내에 소개되기 전에는 80년대 신화가 되기도 했던 [나쁜 피]는 파격적인 속도감과 엇갈린 사랑의 테마로 이 젊은 감독의 감수성이 단순하지 않음을 잘 드러냈다. 그리고 프랑스 영화치고는 국내에서 굉장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퐁네프의 연인들]은 부랑자의 삶과 예술의 의의를 다룬 작품. 불꽃의 이미지와 독백의 깊은 맛이 살아있는 대사, 그리고 독특한 영상이 크게 어필했다. 그런데 세편의 영화를 만든 그는 은퇴를 선언했고, 그 후 8년 뒤 [폴라-X]로 돌아와 성인신고식을 치렀다. 10대 후반부터 '까이에 뒤 씨네마'지에서 영화 비평을 해 왔으며 스물 두 살의 나이에 첫 작품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83)로 프랑스 영화계에 화려한 등장을 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심한 자폐증의 병력과 능란한 복화술, 그리고 자폐증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전적으로 고의적으로 보이는 실어증에 가까운 언어 세계와의 단절, 타인과의 접촉을 끊은 채 지속된 고립된 생활 등등 독특한 사생활을 보이고 있다.

86년 그의 두 번째 작품 <나쁜 피(Mauvais Sang)>에 이어, 91년에 세 번째 작품 <퐁네프의 연인들>(91)에 이르기까지 영화계에 큰 화제를 집중시켰다.

- 감독 & 연출

2007 도쿄! (TOKYO!)

2006 마지막 순간 (단편) (My Last Minute)

1999 폴라 X (Pola X)

1991 퐁네프의 연인들 (The Lovers on the Bridge)

1986 나쁜 피 (Mauvais sang)

1984 소년 소녀를 만나다 (Boy Meets Girl)

* 배우: 기욤 드빠르디유 (Guillaume Depardieu)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아들인 기욤 드빠르디유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이다. 영화마다 남자 주인공에게 자신의 의식을 심어 분신처럼 표현하기로 유명한 레오 까락스 감독의 영화 [폴라 X]의 피에르로 국내에선 알려져 있다. 허먼 멜빌의 소설제목 "피에르 혹은 애매모호함" 에서 따온 인물 피에르 역시 감독의 감정과 꿈, 과거를 반영하는 인물인데, 강한 욕망과 분노의 소질을 타고난 배우이자 제3의 레오 까락스인 기욤 드빠르디유는 아버지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연기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현재 프랑스에서 제일 인기 있는 청춘배우다. [폴라 X]에서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모든 일, 모든 사람을 뒤로하고 자기 파멸에 이르는 젊고 부유한 남자의 타고난 변신을 보여주었는데, 기욤 드빠르디유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연구, 연출하면서 자신의 많은 부분을 투영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하였다. 레오 까락스 전작 3편 모두의 주인공이었던 드니 라방이 제2의 레오 까락스였다면 기욤은 제3의 까락스 분신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영화 뿐 아니라 TV미니 시리즈에도 출연하고 있다.

*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 (Catherine Deneuve)

파리에서 프랑스 영화계의 원로급 배우인 모리스 도르레악(Maurice Dorleac)의 둘째딸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배우의 길을 택했으며, 언니인 프랑소와즈 도르레악(Francoise Dorleac)과 함께 10대 시절부터 영화출연을 시작했다.

언니와는 달리 어머니의 처녀 시절 성인 드누브(Deneuve)를 예명으로 쓴 그녀는, 1956년에 < Les Collegiennes>라는 영화로 데뷰했으며 여러 편의 하이틴물에 출연을 했다. 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시기의 출연작은 1960년의 < Les Portes Claquent>를 비롯한 평범한 영화들이었고, 옴니버스영화 < Les Parisiennes>의 한 에피소드에 출연한 것이 그중 가장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마침내 1964년에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쉴브룩의 우산>. 이른바 "시네 오페라"라는 획기적인 작품을 구상하고 있던 신예 감독 자크 드미(Jacques Demy)는 여주인공 주느비에브 역으로 참신한 신인 여배우를 물색하다가 그녀를 발탁한 것이다. 운명의 장난에 의해 결국은 맺어지지 못하는 젊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아름다운 화면과 수려한 음악에 실려 펼쳐지는 이 작품은, 자체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칸느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지만 여주인공 그녀도 그 요정같은 미모에 못지않은 독특한 개성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프랑스 영화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얼굴로 주목을 받았다. 그 후 그녀는 로만 폴란스키, 루이즈 브뉴엘 같은 명감독들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로 6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 중 한명으로 확고부동한 위치를 이루었다. 그리고 프랑스 영화만이 아니라, 68년에 영국으로 초빙되어 촬영한 <비우>를 계기로 해서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69년에는 헐리우드 영화에도 데뷔를 한다. 헐리우드는 그녀의 첫 작품을 대스타인 잭 레몬 과 공연하게 함으로써 그녀의 가치를 인정해주었다. 이때부터 그녀는 유럽과 미국을 오가면서 수많은 작품들에 출연을 하기 시작했으나 60년대 같은 명품들은 그렇게 많이 탄생시키지는 못하였다. 20대 시절의 매력을 잃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프랑스의 명감독들이 중년에 접어든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을 간과할리가 없었다. 프랑소와 트뤼포의 명작 <마지막 지하철>에 출연한 그녀는, 젊은 유망주(당시에는) 제라르 드파르듀 와 짝을 이루어 눈부신 명연으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세자르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그녀는 제2의 전성기를 다시 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시절 아쉬웠던 것은 그녀의 작품들이 국내에는 별로 소개가 되지못한 점이었다.

프랑스 영화계가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해 제작한 <인도차이나>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그녀는 대배우의 관록을 여지없이 보여준 또 한 번의 명연으로 세자르상 여우주연상을 당당하게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녀는 지금 쟌느 모로(Jeanne Moreau)와 함께 프랑스 영화계를 이끄는 최고 원로의 여배우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사진작가인 데이빗 베일리(David Bailey)와 결혼을 한 적이 있으나 짧게 끝났고, 1960년 에 출연하면서 각본을 쓴 로제 바딤(Roger Vadim)을 만나 그와 동거생활을 하면서 아들 크리스티앙을 낳았다. 크리스티앙 바딤(Christian Vadim)은 어머니 쪽을 더 닮았는지 수려한 용모를 가지고 있어서 1983년에 배우로 데뷔하였다. 바딤과 헤어진 후에는 이태리를 대표하는 남우인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Maecello Mastroianni)와 오랫동안 동거생활을 하면서 딸 하나를 낳았고, 그와의 동거생활을 청산한 후에는 82년에 세르쥬 겐스부르(Serge Gainsbourg)와 염문을 일으켜서 그의 부인 제인 버킨(Jane Birkin)과 이혼 일보직전까지 몰고 갔으나 겐스부르는 결국 가정으로 돌아갔다.

2010 빅 피처 (L'homme qui voulait vivre sa vie)

2009 공원 벤치 (Bancs publics (Versailles rive droite))

     어머니와 딸 (Hidden Diary) 

2008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The Beaches of Agnes)

     나는 보고 싶다 (전주국제영화제

2006 스톤 카운실 (Le Concile de Pierre)

2004 킹스 앤 퀸 (Rois et reine)

2003 토킹 픽쳐 (A Talking Picture)

2002 천국에 가까이 (Au plus pres du paradis)

2001 머스킷티어 (The Musketeer)

2000 어둠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

1999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Le Temps Retrouve) 

     폴라 X (Pola X) 

1997 범죄의 계보 (Genealogies of a Crime)

1996 도둑들 (Voleurs, les)

1992 인도차이나 (Indochine)

1986 도망자 마르뗑 (Le Lieu Du Crime)

1984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 (Paroles et musique)

     사강의 요새 (Fort Saganne)

1983 악마의 키스 (The Hunger)

1982 암살자 (Le Choc)

1981 아메리카 호텔 (Hotel des Ameriques)

     악의 미로 (Le Choix Des Armes)

1980 마지막 지하철 (Le Dernier Metro)

1979 사랑이여 다시 한번 (A Nous Deux)

1975 낙원의 침입자 (Le Sauvage)

     허슬 (Hustle)

1974 상류사회 (Grande Bourgeoise, La)

1971 형사 (Un flic)

1969 행복의 파리에서 (The April Fools)

1968 마농 (Manon 70) 

1967 로슈포르의 연인들 (Les Demoiselles De Rochefort)

     세브린느 (Belle De Jour)

1966 창조물들 (The Creatures)

1965 혐오 (Repulsion)

     카트린느 드뇌브의 멋진 인생 (La Vie de chateau)

     세상의 노래 (Le Chant du monde)

1964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

< 작품소개 >

까락스가 91년 <퐁네프의 연인들> 이후 8년간의 침묵을 깨고 내놓은 4번째 작품. 19세기 에르만 멜빌의 소설 '피에르 또는 애매모호함(Pierre, Ou Les Ambiguit)'(1851년)을 각색한 어둡고 복잡한 스토리의 영화로 제라르 드 파르디유의 아들인 길라롬 드 파르디유가 주인공으로, 카더린 드뇌브가 그의 엄마로 출연한다. 제목 'POLA'는 원작 제목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남매간의 사랑이라는 근친상간을 소재로, 특히 삽입 장면이 그대로 보여 지는 등 하드코어 섹스 장면 때문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보통 이런 장면들은 포르노 배우들의 대역을 통해 촬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드빠르디유와 러시아 여배우 카터리나 골루베바가 직접 연기하였다고. 99년 국내 개봉 때는 감독과 주연 배우가 직접 영화 홍보 차 방한하기도 했다.

원판 상영시간이 130분이지만 국내 개봉 시 약 8분가량 삭제되어 상영되었다. 따라서 실제 정사로 비치는 장면이 없다. 영화사 쪽이 삭제했다고 밝힌 대표적인 장면은 도입부에 카트린 드뇌브와 기욤 드빠르디유가 대화하는 7분 정도 분량. 가족사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 내용과 행동이 근친상간을 암시하기 때문에 삭제했다는 게 영화사 쪽의 해명. 섹스 장면에서도 성기가 나오는 부분을 2군데 자르고 2군데 단축했다. 영화사 쪽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도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해 부분 삭제에 합의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 시사 후 대부분 비평가들은 "현실 사회적인 리얼리티를 잃고 '딴 세계'같은 괴이함으로 빠져든다며" 악평을 했다. 조선일보는 "카락스가 근친상간이라는 모티브의 음습한 이미지에 집착한 나머지, 실제 섹스 신까지 넣었지만 영화는 제대로 형상화하지 못한 자의식과잉이 영화를 망쳤다. 이야기는 초점을 잃은채 휘청거리고, 대사들은 유치하고 감상적이다. 카락스는 가식적이고 교만한 애매모호함으로 일관해 관객을 짜증스럽게 만든다."고 혹평했다.

성공한 작가인 삐에르(기욤 드 파르디유 분)는 상층 부르주아 청년이다. 그는 알라딘이란 이름으로 발표한 첫 소설이 큰 성공을 거두어 두 번째 걸작을 집필 중이다. 그는 외교관 출신의 우아하고 멋진 어머니 마리(까뜨린느 드뇌브 분)와 노르망디의 호사스런 저택에서 살고 있으며, 아름답고 순종적인 여인 루시(델핀 실로 분)와 약혼한 사이다.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완벽한 삶을 사는 그의 유일한 문제는 긴 머리의 여인이 계속 쫓아오는 악몽에 시달리는 것. 어느 날 그는 사촌을 만나러 가던 중 거리에서 한 여성(카트리나 골루베바 분)를 목격하고, 꿈속의 여인과 똑같은 모습에 놀라 쫓아가지만 놓치고 만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는 "당신은 외동아들이 아니야. 난 당신의 여동생 이사벨이야"라는 서두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피에르의 삶은 이사벨을 만나면서 이전의 화려함과 밝음을 잃게 된다. 어머니는 죽고, 루시와는 파혼한 그는 이사벨과 파리 근교의 더럽고 음침한 창고집이 밀집된 빈민촌에 들어가 동거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