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의해 자신의 배의 선장을 강제로 쏘고, 우여곡절끝에 살아나 수도원에서 고행을 하며, 성인으로 추앙받았던 러시아의 아나톨리 신부에 대한 드라마.

1942년 러시아의 한 작은 섬, 어두운 밤에 나치 깃발을 단 배 한척이 도착했다. 석탄 채굴 노동자였던 한 사내는 독일군의 강압에 의해 자신이 살기위해 함께 있었던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인다. 그 절박한 상황에서 자기가 살기 위해 석탄속에 숨어있던 자신의 대장을 밀고하여 사살한 것이다. 독일군은 그 섬에 폭탄을 설치 해 놓았으므로 그를 죽이지 않고 떠난다. 섬은 폭발하지만 그는 죽지 않고 구조된다. 세월이 흘러 1970년대, 사내는 그섬을  떠나지 않고 평생 석탄을 캐며 목회자의 길을 걷는다. 그는 신부가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늘 그때의 일로 죄책감을 느끼며 참회의 생을 살고 있다. 신부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석탄 묻은 더러운 얼굴과 의복을 걸치며 석탄더미 위에서 잠을 잔다. 구원의 손길을 청하는 신도들에게 손을 잡아주고 기적을 행하기도 하지만 위선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대한다. 귀신에 들린 여인이 그의 부친과 함께 그를 찾았을때 그는 퇴마사 역할까지 하며 귀신을 쫓아 주었지만 그녀의 부친이 옛날에 자신이 총으로 쏘아 죽였던 대장임을 알게 된다. 그는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 남았으며 이미 그를 용서했노라고 말한다. 이 사내는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며 궤짝속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는다. 영화는 섬이라는 폐쇄적 공간을 배경으로 종교의 근원과 역할 그리고 삶의 모습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