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연우는 병원 방사선과 촬영기사다. 다른 사람들과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 연우는 어린시절 동생의 죽음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고 그 충격으로 사람을 기피하는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 퇴근 후, 그는 매일 밤 소주를 마시고 나서야 잠이 든다. 그리고 심한 악몽에 시달리는 날이면 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한다. 어느 날, 병원에 새로 들어온 원희는 이런 폐쇄적인 연우에게 친근감을 표시한다.

연우는 이런 원희를 부담스러워 하며 불편해 하지만, 어느 덧 연우에게도 원희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게 된다.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던 어느 날, 원희가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연우는 원희가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