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 범죄자이자 영국 역사상 최장기 복역수인 ‘찰스 브론슨’의 실화를 다룬 영화. 영국 개봉 당시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브론슨은 1974년 강도를 시작으로 수많은 폭력과 범죄행위를 저질러 현재 35년째 수감 중이다. 실제로 수감 중 독특한 예술 활동으로 주목을 받기도 한 브론슨 역을 맡아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톰 하디의 재능이 돋보인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답게 훌륭하게 꾸려진 이미지가 멋들어진 영화. 부드럽게 촬영된 드라마틱한 이미지들과 멋들어진 음악, 인위적인 조명, 연극적인 연기 등 아주 형식적인 표현으로서 완성된 또 하나의 세계는 보는 이의 흥미를 돋군다. 단돈 몇 파운드를 훔치기 위해 우체국을 털어버리면서 시작되는 그의 소설 같은 이야기는 마치 현대판 장발장을 떠오르게 한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마찬가지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여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영국의 실업난 속, 계속해서 엇나가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서 이야기가 꾸려진다. 이어 영화는 극중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애정행각으로서 브론슨의 사랑에 대한 갈망, 신체적 폭력으로서 발생하는 인정에 대한 강한 욕구(여기서 인정이란 일종의 자아실현과 연관이 있는 듯 보인다.) 등 요상한 성격을 지니게 되는 계기와 동시에 그가 오랜시간 감옥생활과 정신병원을 오가지만 교화되거나 치료되지 못한 채 강압적인 생활을 지낸다는 점(그것이 인과응보적일 지라도.)을 꼬집는다.

영화는 메인 이야기와 동시에 연극무대 속 광대와 같은 모습의 주인공의 독백과 고해성사와 같은 고백장면이 교차편집 되며 내레이션되는데, 이는 그의 드라마 같은 삶을 보는 관객에게 더욱더 집중시키게 되는 계기가되며, 마찬가지로 몰입되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일으킨다. 이는 분명히 배우 "톰 하디"의 훌륭한 연기로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왜 이렇게까지 인정에 대한 욕구가 넘쳐나는지에 대한 해설이 부족하다. 보는 사람에게 이해갈수 있게끔 확실하게 해설이 돼 있어야했다. 마찬가지로 시종일간 폭력성을 유지하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비록 그의 죄와 폭력성을 올바르게 개선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국가기관이 있더라도 그의 행동은 너무 잔악무도하며 통제불능적이고 폭력적이다. 따라서 마치 국가기관의 비인권적 태도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까지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주제의식을 설파하는데 있어서 분명 실패한 요소일 것이다. 그러한 행동으로서 이어지는 마지막 절정은 그의 잘못된 사랑과 인정에 대한 욕구의 대가로서 자유에 대한 통제의 안타까움이 그의 삶을 조금이나마 응원하며 옹호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에 비판적 시선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