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성폭행 당한채 살해되고 농장을 약탈당한 남자가 범인으로 의심되는4명의 악당을 쫓아서 복수하는 이야기다. 브라바도스는 헨리 킹 감독과 그레고리 펙이 함께 만든 5번째 작품이다.
1949년 정오의 출격(Twelve OClock High)를 시작으로 권총왕(The Gunfighter), 다윗과 바세바(David and Bathsheba),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s of Kilimanjaro) 그리고 브라바도스를 만들었고, 이어 1959년 비수(Beloved Infidel)까지 총 6편을 작업했다.

이 영화는 마치 유명 추리작가인 코넬 울리치(일명 윌리암 아이리쉬)의 유명한 원작 검은 옷의 신부의 서부극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별도의 원작이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코넬 울리치의 1940년 발표된 검은 옷의 신부에 영향을 받았는 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사형을 앞둔 죄수들
그들이 죽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멀고 먼 길을 찾아온 짐 더글라스
한때 사랑했던 여성 조세파와의 우연한 만남
서로 사랑했던 마음을 잃지 않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 때문인지 혹은 어떤 사연 때문인지 짐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어쩐지 변한 모습 때문에 조세파는 당황해한다.
‘브리바도스’는 짐과 조세파를 통해서 한때 사랑했던 연인이 엇갈린 사랑으로 인해 슬픔을 느끼다가 다시금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건 ‘브리바도스’가 담아내려고 하는 이야기의 (단지) 일부분이고, 사형수들의 탈옥과 추적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하는 주된 이야기는 아내를 잃은 남성이 분노로 휩싸여 (아내를 살해했다고 믿고 있는 이들을) 한명씩 뒤쫓으면서 복수를 하게 되는지를 어떤 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는지에 좀 더 공들이고 있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브리바도스’의 이야기에서 아내의 죽음이 상대적으로 덜 고통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는 짐과 조세파의 옛 관계와 아내의 죽음 이후 조세파가 자신이 놓쳤던 기회를 다시금 되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짐이 느끼고 있는 깊은 슬픔과 아내를 죽인 이들에 대한 원한이 더 적극적으로 부각되지 못해버리는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 악의적으로 생각한다면 조세파에게는 짐의 비극이 한편으로는 슬픈 사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은 안심하게 될 수 있기도 한 비극인지라 이 부분에 관해서 좀 더 잘 세심하게 다듬었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간단하게 다뤄내고 있다. 교수형을 앞둔 사형수들의 탈옥
탈옥을 하던 중 마을의 아리따운 젊은 여성을 인질로 삼고 마을 사람들과 짐은 그들을 뒤쫓게 된다.
복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짐은 그들을 뒤쫓으며 한 명씩 응징해간다.도망치는 사형수들을 뒤쫓는 과정과 한명씩 복수를 실현하는 과정이 ‘브리바도스’가 담아내려고 하고 보여주려고 하는 전부이지만 그러다가도 때때로 낭만적으로 흐르거나 순간들을 통해서 다른 분위기를 보여줄 때도 있지만 복수를 다짐하고 그걸 머뭇거림 없이 행하는 (그레고리 펙이 연기한) 짐의 모습이 ‘브리바도스’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하지만 ‘브리바도스’는 그 단순한 이야기와 복수의 과정과 완결을 그대로 마무리했을 때도 큰 문제가 이야기를 묘하게 뒤틀고 복잡하게 만들어버리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고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 짐이 느끼게 되는 혼란과 자신이 그동안 마음먹고 있었던 복수와 정의가 순식간에 무너지게 만들면서 과연 정의가 무엇인지 복수는 무엇인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이들을 죽인 이후에야 그들의 결백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이 악당이고 짐의 아내를 죽였든 그렇지 않든 벌을 받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정의를 집행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개인적인 복수심에 사로잡혀 그들을 잔혹하게 죽였고 스스로에게 그들을 그렇게 죽여도 괜찮다는 명분과 정당화가 가능하지 않게 되었을 때의 당혹스러움을 정교하고 말끔하게 풀어내고 있진 못하지만 그런 부족한 부분들이 있음에도 그걸 보여주는 과정을 충분히 인상적이고 계속해서 여러 방식으로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