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는 샤오양은 부재중인 아버지와 경찰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선 부정한 수단도 서슴지 않는 오빠 등 버겁기만 한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만화책 『나일의 딸』의 판타지에 빠져든다. 허우 샤오시엔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대만 사회를 보여주는 동시에, 유려한 촬영, 숙련된 편집, 음악 등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나일의 딸..은 20세의 재수생인 샤오양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건달 오빠, 그리고 경찰인 아버지와 초등학생인 여동생, 그리고 역시 건달인 남자친구..그리고 그에 얽힌 친구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샤오양의 잘 생긴 오빠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영화는 80년대 대만의 번화하고 도시화된 모습 속에서 즐거움과 쾌락을 찾지만 때론 번민하면서 허무해하는 일단의 젊은이들을 통해 80년대의 대만사회를 바라보고 있다.여주인공 샤오양은 나일의 딸..이라는 일본만화를 읽으면서 이국적인 꿈을 꾸기도 하고 환락을 찾지만 불안정한 미래로 인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그녀가 사는 누추한 공간,아버지의 병수발등.. 그녀가 살아가는 모습은 결코 즐거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영화의 결말..
그래도 맘이 통하던 오빠가 두개골이 부셔졌지만 평화로운 표정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그녀는 여동생의 핀을 찾아주면 짜증을 낸다. 영화 내내 무덤덤하게 밥을 짓고 아버지를 돌보고 술집에 있던 그녀가, 유일하게 감정을 표출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그 순간.. 뭔 일이 있어났나..싶지만 결국 그녀의 오빠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