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의 무직자인 샤오 지(Xiao Ji)와 빈빈(Bin Bin)은 절친한 친구이다. 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어슬렁거리며 보낸다. 샤오 지는 갱의 여자친구이자 댄서 모델인 예쁜 차오 차오(Qiao Qiao)에게 접근하고, 빈빈은 그의 유일한 탈출구가 군대라는 것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미래에 대한 불명확한 신념은 이들 두 젊은이들의 사고를 현실과 유리 시켜 버린다. 그리하여 샤오 지와 빈빈은 은행을 털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여주인공의 몸에 새겨진 나비 문신, 여주인공이 그려준 나비 그림을 붙이고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남자 주인공(중 한 명.. 이 영화엔 남자 주인공이 둘이다.)...장자의 호접몽을 연상시키는 나비 문신과 그림, 여자 주인공이 호텔(모텔..?)에서 남자 주인공(중 한 명)에게 장자 이야기를 꺼내며 “진정한 즐거움을 찾으려면, 완전히 자유로워져야한다.(그런데, 정말로 장자가 그 말을 했나...? 아직 확인 못함)”고 하는 등 장자의 흔적을 보여 주는 영화.제목 임소요(任逍遙)를 한자 사전을 찾아서 짜 맞춰보자니 직역으로는 ‘멀리 거닌다’쯤 되는데, 천자문에 "散慮逍遙(세상일을 잊어버리고 자연(自然) 속에서 한가하게 즐긴다. / 한자사전에서 이 구절을 찾았음)"라는 구절이 있다는 것을 비춰보자면 ‘자연속에서 한가하게 즐기다’쯤으로 해석이 되더라. 물론 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또 다른 주인공)이 여자친구와 비디오방(dvd 방..?)에서 본 뮤직비디오의 노래 제목이 임소요(찾아보니 무협드라마 ‘신조협려지웅패천하’의 주제곡이고, 임현제라는 그 주인공이 불렀음... )라 그것에서 차용한 것 같은데(남자 주인공이 은행을 털다가 체포된 후에 경찰서에서도 이 노래를 부름)...임소요는 세상살이에 부대끼며 찌든 모습이 역력한 중국 변방 도시의 젊은이들이 고뇌와 방황, 갈등 같은 젊음의 통과의례를 겪어가는 것을 그린, 어떻게 보자면 성장드라마로도 볼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