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인이 연기한 역할은 나이가 든 노익장 조종사인데 과거 자기가 탑승했던 비행기의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비운의 과거를 가진 인물입니다.  그런 시련을 딛고 다시 비행에 나섰고,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운항하는 항공기에 조종사로 올라탑니다. 기장은 '바람에 쓴 편지(개봉명 : 바람과 함께 지다)'에서 록 허드슨과 여자를 놓고 대립하는 역할로 인상 깊었던 로버트 스탁이 연기합니다.
호놀룰루 고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회항지를 벗어나서 얼마를 가다가 갑자기 한쪽 날개의 프로펠러 고장을 일으킵니다.  승객들은 당황하고 기장, 승무원들도 매우 당황하는데, 젊은 기장을 대신하여 노련하고 경험많은 존 웨인이 침착하게 나서서 사태를 차분히 수습합니다. 연료를 아끼기 위하여 승객들은 대부분의 짐을던져버리고 바다에 불시착할 것을 대비하여 구명조끼를 입고,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예측불허의 시간,   각각의 승객들의 사연과 스토리가 함께 전개됩니다.

 원래 재난영화의 특징이 많은 배우가 나오고 특정한 주인공 위주가 아니며 올스타 캐스팅인 것인데, 이 영화도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고, 존 웨인의 독무대가 아닌 여러 배우들이 골고루 역할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다만 존 웨인을 제외하고는 두드러진 톱 스타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역마차'에서 존 웨인과 공연한 클레어 트레버 정도가 조금 알려진 인물인 정도.  사실상 출연 비중이 가장 높았던 스튜어디스 역의 배우도 '도 어밴던' 이라는  이름의 무명 여배우입니다. 특이한 것은 한국인 역할로 출연하는 배우가 있는데, 조이 킴 이라는 여배우입니다.
이름을 보면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아닌 한국계 같긴 한데 주로 영어로 대사를 하며 딱 한 번 아주 어눌한 한국말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도저히 한국인 토종발음은 아님) 그래서 한국계라고 해도 아마 거의 한국에서 살지 않은 교포 2, 3세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딱 두 편의 영화만 출연한 배우인데, 아무튼 50년대 헐리웃 영화에서 한국인역할을 하는 배우가 있고, 한국말도 깜짝 등장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진한 화장으로 나이든 외모를 감춘 한물간 연예인, 몸이 불편한 나이든 남자, 한국계 여자, 부자 아내와 그녀에게 쥐어 사는 남자 부부, 곱게 나이든 중년부인 재계의 거물, 모처럼 아이들 없이 휴가를 왔다가 제대로 즐기지 못한 30대 부부, 젊은 신혼부부 등 꽤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등장하며 이들 모두의 사연들이 번갈아 가면서 전개됩니다.  존 웨인 역시 사연을 가진 조종사로 젊은 기장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며 위험에 빠진 항공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역할입니다.  조종사들, 승무원, 승객들이 위기의 상황에서 서로 독려하며 침착하게 잘 대응하는 훈훈한 내용으로 전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