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소외된 '멋쟁이들'의 외침, 영화 <디어 웬디>

줄거리
안녕, 나의 웬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난 너를 사랑하게 되었어..

사회와 고립된 사람들, 아웃사이더. 고립된 사람이 혼자라면 죽을 때까지 외톨이로 남겠지만, 고립된 사람들이 여럿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고립된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사회를 형성하고, 그 사회에 대한 소속감은 타인들에게서 느껴지는 고립감과 비례합니다. 그들의 사회와 우리의 사회는 아주 비슷할 수도,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정상인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이 그들에겐 신과 같은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고립의 사회를 다룬 영화가 바로 <디어 웬디>입니다.

탄광촌에 살고 있는 소년 딕(제이미 벨 분)은 친구가 없다. 탄광촌에 아버지를 잃고 자신을 돌봐 주는 것은 하녀인 클라라벨(노벨라 넬슨 분) 뿐! 친구를 사귀라는 성화에 못이긴 딕은 클라라벨의 조카인 세바스찬(단소 고든 분)의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근처 구멍가게에 들린다.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구멍가게 주인의 딸 수잔은 구식 장난감 권총을 건네주고.. 몇일 뒤 그는 슈퍼마켓에서 같이 일하는 말없는 알바생 스티비(마크 웨버 분)을 통해 이것이 장난감이 아닌 발사 가능한 진짜 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평화주의자인 자신에게 총이 생겼다는 것은 이상하게도 딕을 흥분 시키고 자신의 총에 ‘웬디’라는 이름을 붙여주기에 이른다.
 총 매니아 스티비와 함께 총을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비루한 삶에서 자신감을 얻게 된 그는 이런 자신감을 필요로 하는 동네 떨거지들을 모아 ‘신사회’를 창립하게 된다. 절뚝거리는 왕따 ‘휴이(크리스 오웬 분)’와 그의 동생 ‘프레디(마이클 안가리노)’, 절벽 가슴의 문방구 딸 ‘수잔(알리슨 필 분)이 ‘신사회’의 멤버가 된 것! ‘신사회’의 목적은 평화를 지키는 것이며 총은 이들에게 애인이나 친구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절대로 버려서는 안된다는 규율 속에 비밀스럽게 운영된다. 그러던 어느 날, 총으로 사람을 죽인 세바스찬이 딕을 찾아오게 되면서 ‘신사회’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